|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기청, 홈플러스 합정점에 "1차식품 판매제한" 중재안 내놔

3월 강제조정 앞둔 첫 중재안… 상인 "논의가능" vs 홈플러스 "검토 중"

김유진 기자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중소기업청이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을 앞두고 대치 중인 망원·월드컵시장 상인 측과 홈플러스 측에 1차식품 등 일부 품목의 판매를 제한하고 인근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철수하도록 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16일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 저지 마포구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중기청은 지난 14일 양측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망원점 철수와 홈플러스 합정점 내 1차 식품 일부 판매 제한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중재안을 통보했다.

중기청은 공문에서 "그동안 자율조정 회의, 상인대표단과의 간담회 등을 열어 상생을 유도했으나 이견을 못 좁히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중재안을 제시하니 검토 의견과 대안을 제출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중기청이 제시한 이번 중재안은 지난해 3월부터 진행된 자율 협상 내용을 토대로 처음 마련된 것으로, 양측이 자율조정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까지 이번 중재안에 대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 3월부터는 강제 조정 절차가 진행된다.

중재안은 재래시장 상인들이 요구해온 '1차 식품의 전면 판매 금지'와 홈플러스 측의 '판매 상품 제한 불가' 입장을 절충해 마련됐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지금까지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매장면적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채소·과일·생선·정육 등 1차 식품을 판매하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홈플러스 측은 시장시설 개보수 비용 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상인들의 요구를 거부해왔으며, 신선식품 매장 면적을 전체 영업면적(임대면적 및 문화센터 포함)의 15% 미만 규모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홈플러스 측은 또 대책위가 홈플러스의 협력안을 거부할 경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망원점은 홈플러스 합정점 개점 3년 이후 철수, 월드컵시장과 망원시장에 각각 상가건물 1채씩을 사들인 후 시장 측에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대책위는 이번 중기청의 중재안을 받되 월 4회 일요일 휴무, 영업시간 제한 등을 추가한 안을 중기청에 전달할 방침이다.

서정래 대책위 홍보팀장은 "1차 식품 일부 품목 제한 안은 상인들이 요구한 '전면 판매 금지'에서 후퇴했지만 상생을 위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중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태로, 품목 제한 불가 입장을 고수해 온 홈플러스 측의 입장을 고려하면 수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중기청으로부터 14일 공문을 접수해 검토 중이며, 아직 입장을 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중소상인 살리기 전국네트워크 최인숙 사무국장은 "상인들은 끊임없이 협상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홈플러스 측은 입장변화 없이 입점 강행 뜻만 밝히고 있다"며 "홈플러스도 한발 물러서 상생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