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수첩] 무노조 경영위해 직원들 기본권 짓밟은 이마트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본사와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전방위적 사찰을 해왔다는 내부 문건이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사찰이 이뤄졌고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노웅래,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신세계 이마트가 무노조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불법사찰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장 의원은 입수 과정과 제보자에 대해서는 신변위험으로 밝히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건에 따르면 이마트는 본사를 비롯한 각 지점에 입점해 있는 협력업체 1만5천여명의 직원들 개인정보를 사용해서 민주노총,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 한국노총 홈페이지 회원 가입여부를 조회했다.

이후 조회 과정을 통해 가입이 확인된 직원들에게 각종 협박과 회유를 했다. 놀라운 것은 민간인 불법 사찰의 범위가 시식코너에서 각 브랜드 별로 제품을 소개하는 협력업체에서 나온 사람들에게 까지 일상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이다. 모든 직원들에 대해 행동을 감시한 것이다.

그같은 과정을 통해 가족사 등의 내용까지 모두 세세하게 문건으로 정리되어 엄청난 데이터로 집적이 됐다.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가입한 직원에 대해서는 업무강도가 높은 점포로 배치해 자연스럽게 퇴사를 유도하라고 지시한 문건도 있었다.

또 유제품 업체 협력업체 직원 사물함 박스에서 발견된 '전태일 평전'의 주인을 찾아 퇴점 및 순환근무조치를 취하라는 내용도 나왔다. 고등학생들이 논술 교제로 읽는 전태일 열사에 대한 평전을 읽었다고 이런 불이익을 준다는 것이, 책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이런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또 이건 사물함을 뒤졌다는 얘기인데 법 위반 행위로 볼 수 있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 위원장에 따르면 그는 작년 12월 초 장하나 의원실에서 연락을 받았고, 의원실을 방문했다. 이후 그는 수년 간 작성된 사찰 문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마트 기업문화팀에서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회사의 최대의 적'이라고 지칭한 문건에서 3인을 지칭했는데, 전수찬 노조 위원장, 도위원장, 그리고 또 한 명이 포함돼 있었다. 사측의 '문제사원 3인방'이다. 이 문건은 2011년 6월 작성됐다. 노동조합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공유하지 않던 때였다. 노조를 만들려고 해 이마트의 최고의 적으로 구분한 것이다. 3인과 3인의 동료들 전체에 대해서 전방적으로 모든 것을 사찰했다.

이마트도 이 내부 리스트에 대해 자사에서 작성한 내용이라고 인정했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는 '시나리오'라고 변명했다. 지난 2011년 7월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노사 갈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기업 문화팀 주관으로 다양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만든 자료라고 말했다. 실제 그렇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일부 문건은 해당 담당자가 본인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다소 과도한 업무를 진행한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일은 과잉충성 문제로 볼 건 아닌 것 같다. 또 몇몇 사람들이 벌인 일이라고 보여지지도 않는다.

현재 정치권에선 당 차원에서 문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장 의원의 경우 오는 18일 열릴 환경노동위원회 임시회의에서 환노위 위원들과 이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며, 노조 대표와 사측의 책임자도 증인으로 채택해 심문을 한다는 계획이다.

장 의원은 "고발조치를 해 이 건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며 "현재 민주노총 등 여러 노동단체들과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협회, 인권단체 등과 이마트 건에 대해 대책위를 결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는 개인정보법 위반부터 현행법을 위반한 것이다. 모든 직원들의 행동을 감시했다니, 기본권은 어디에 있는지 의문이다. 또 이마트가 이윤 극대화를 위해 어떤 일까지 벌이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염려되고 이마트의 사내 문화가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우려스럽다. 이 일에 대해 진상을 모두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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