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귀족학교로 불리는 서울 영훈국제 중학교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특별전형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국제중 사배자 전형은 경제적 배려 대상자(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 계층 등)와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소년소년 가장•한부모 가정•다문화 가정 등)로 나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일색이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 손자의 합격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과 학교측은 "선발 과정에 법적 하자가 없고" 삼성그룹도 "한부모 가정 자녀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정서적 약자"라고 밝혔다.
한부모 가족지원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모든 국민은 한부모 가족이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협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의 손자에게 까지 확대 적용해야 되는 건지는 헷갈린다.
이부회장은 이혼한 가정중에서도 0.01%의 최상위 계층으로 한국 최고의 부자다. 차상위 계층이 아니라 최최상위 계층이다. 이부회장 아들이 ‘비경제적’ 배려대상자로 입학함으로써 ‘경제적’ 배려대상자 아이가 탈락했을 것에 가슴이 저민다. 조금 더 나은 방법은 없었을까.
우리 사회는 요즘 어떤가. 장기간 이어지는 세계 경기 대침체로 양극화와 소득 불균형 해소, 일자리 창출, 복지가 단연 화두다. 오늘부터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 회의에도 주요 논제다. 또한 대선 전후로 경제민주화 도깨비가 광풍처럼 휩쓸고 지나갔다. 재벌대기업의 순환출자 금지, 일감몰아주기 금지 등으로 재벌규제하자고 난리쳤던 때가 엊그제다.
이재용 부회장이 그동한 청년 실업문제와 양극화 해소 등 사회적 배려에 두발 벗고 나섰다면 국제중이 아니라 대학까지도 특례 입학시키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을 것이다. 이것이 ‘쌍방’통행의 사회적 합의인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번 특별 입학이라는 배려없는 ‘일방’통행을 두고 한마디씩 내뱉고 있다.
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에 배려는 두가지 뜻이 있다.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배려(配慮)며, 다른 하나는 배반되고 어그러진 배려(背戾)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배려(背戾)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配慮)다.
공인에게도 편부 편모는 가슴 아픈 가족사일 수 있다. 그러나 기여입학도 아닌 배려입학전형 가운데 입학한 아이가 향후 한국사회에도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제 이재용 부회장은 다시 숙고해야 한다. 입학탈락해서 울고 있을 누군가와 이건희 회장의 손자에게 더 깊은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한다. 더 나아가 삼성과 양극화 폐단으로 가쁜 숨을 쉬고 있는 이 사회를 위해서도 배려(配慮)해야 된다. 이재용 부회장에겐 4마리 토끼를 쫓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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