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노량진 명물 '컵밥 노점' 강제 철거 논란

다른 노점들에도 31일까지 자진철거 통보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싼값에 배를 채워주던 노량진의 명물인 '컵밥 노점' 일부가 강제 철거됐다. 컵밥 노점으로 인해 장사가 안된 노점상 주변 식당들이 구청에 민원을 넣어 생긴 일이다.

서울 동작구청은 23일 오전 5시30분쯤 노량진역 인근에서 컵밥을 파는 노점 4곳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철거 이후 바닥에는 밥과 반찬이 나뒹굴었다.

컵밥 노점은 주변 식당들과 1년 넘게 마찰을 빚어왔다. 구청은 지난 봄부터 노점상들에 자진철거를 요구했지만 노점들이 변화가 없어 강제로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컵밥은 3~4년 전부터 종이 그릇에 밥을 담아 2000~3000원을 받고 김치 볶음밥이나 오무라이스 등 간단한 식사 메뉴를 컵에 담아 팔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싼 가격에 빨리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고시 수험생 등이 주 고객이었다.

자주 이용해온 고시생들은 못마땅한 심정이다. 노량진 한 고시생은 "이분들도 그렇게 돈 많이 버시는 것도 아니고 힘든 분들인데 부수고 이런 건 안 좋은 거 같아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현재 노량진 고시촌에는 50여개의 컵밥 노점이 영업 중인데, 컵밥이 인기를 끌면서 상가 상인들은 손님이 반 가까이 떨어졌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들은 "불법인 컵밥 노점 때문에 영업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구청에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노점상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점상들은 "이렇게 갑자기 들이닥쳐 철거를 하면 우리같은 사람들은 당장 먹고 살 길이 끊긴다"며 항의하고 있다.

한 상인은 "그날 벌어서 그날 쓰고 살아요. 그리고 일수 찍는 사람도 있어요. 돈이 없어서. 그날 벌어서"라고 말했다.

현재 구청은 다른 컵밥 노점들에도 이달 31일까지 자진 철거를 통보해 놓은 상태고, 시정이 안 되면 강제 철거에 나설 방침이다.

생계를 둘러싼 컴밥 노점과 노점상 주변 식당의 마찰로 노점들이 강제철거로 이어지며 또 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서민들의 애환과 고통이 들여오는 것 같아 이 소식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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