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전 대선후보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 컵밥 포장마차에서 고시생들과 함께 컵밥을 먹으며 시험준비에 한창인 취업준비생들을 격려했던 바 있다.
그런데 그 당시 문 전 후보가 고시생들과 함께 먹던 그 컵밥의 노점들이 강제 철거를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는 노점들 인근에 있는 식당들과의 마찰 때문이었다. 이들 식당들은 지난해 부터 동작구청에 "불법인 컵밥 노점 때문에 영업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민원을 넣기 시작했고, 이에 동작구청은 지난 봄 부터 노점상들에게 수차례 자진 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노점들이 변화가 없어 이처럼 강제로 집행을 하게 된 것이라는 거다. 철거가 진행된 건 지난 23일 오전 5시 30분 쯤이었다.
이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철거 논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우선 법적인 잣대를 떠나 공개된 사진들을 본 이들은 노점상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생계가 막막해진 노점상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묻지마식 강제 철거"라고 말했다. 또 한 네티즌은 "철거 할 거면 공무원이 직접 공무집행으로 할 것이지, 적어도 공공기관에서 용역을 고용해서 철거하는 건 법으로 못 막나?"라고 말하며 철거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반대 의견으로 한 네티즌은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옹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하며 "안타깝지만 정당한 일"이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다른 네티즌은 "직장인들이나 인근의 자영업자들은 피같은 세금을 꼬박꼬박 내면서 불경기에도 장사를 하고 있지만, 컵밥 노점들은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장사하는 것은 주변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컵밥'은 밥과 면 등을 철판에서 조리한 뒤 컵에 담아주는 음식을 말한다.
3~4년 전부터 노점상들이 한 그릇에 2000~3000원을 받고 김치볶음밥이나 오무라이스 등 간단한 식사 메뉴를 컵에 담아 팔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끈 컵밥은 노량진의 명물로 불리기도 했다.
싼 가격에 빨리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고시 수험생 등이 주 고객이었다.
때문인지 자주 이용해온 고시생들은 못마땅한 심정이다. 노량진의 한 고시생은 "이분들도 그렇게 돈 많이 버시는 것도 아니고 힘든 분들인데 부수고 이런 건 안 좋은 거 같아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현재 노량진 고시촌에는 50여개의 컵밥 노점이 영업 중이다.
이 일과 관련해 최후의 생존수단이나 다름 없는 컵밥 노점을 법적인 잣대 하나만으로 철거시킨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주장과 함께 슬픈 일이긴 하지만 구청 측의 강제 철거에 대해 수긍한다는 입장이 있기도 하다.
구청 측은 현재 가장 민원이 많이 제기된 4곳만 우선 철거한 것이고, 남은 컵밥 노점들도 오는 31일까지 자진철거를 통보해 놓은 상태며 시정이 안 되면 강제 철거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당분간 컵밥 노점을 둘러싸고 마찰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쨌든 사진으로 본 한 노점상의 모습에서는 씁쓸한 감정을 숨길 순 없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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