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 주유소 발암물질 최대 89% 감소

환경부, 50만 이상 도시 주유소 설비 의무화 추진

오희정 기자
[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9∼11월 주유소 5곳을 대상으로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 전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농도를 측정한 결과, 벤젠을 비롯한 발암물질의 농도가 최대 8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유증기 회수설비는 운반·주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VOCs를 운반차량이나 저장 탱크로 되돌리는 장치다.

유증기에는 벤젠 등 인체에 유해하고 대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이 다량 들어 있고 주유소 냄새의 원인이 된다.

주유기 근처의 벤젠 농도는 설치 전 평균 0.513ppm에서 설치 후 0.058ppm로 89%나 감소했고, 톨루엔은 0.824ppm에서 0.138ppm로 83%, 에틸벤젠은 0.103ppm에서 0.023ppm으로 78% 각각 줄었다.

이들 물질을 포함한 VOCs의 전체 농도는 1.611ppm에서 0.374ppm으로 77% 줄었다.

주유소 부지 경계선도 0.075ppm에서 0.024ppm으로 68% 줄어 저감효과가 컸다.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오염된 작업복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 주유소 사무실 내부는 1.033ppm에서 0.523popm으로 49% 감소하는 데 그쳐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또 환경공단이 조사한 결과, 주유소 직원의 82%가 회수설비를 설치한 이후 냄새가 줄었다고 답했다.

유증기 회수설비는 지난해 말까지 수도권·부산·대구·광양만 권역의 대기환경규제지역, 울산·여수 등지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특별대책지역 내 주유소 2869곳에 설치됐다.

환경부는 대기환경보전법을 개정해 이들 지역 외에도 인구 50만 이상 도시의 주유소에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