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서울 인사동 먹자골목서 큰불… 수차례 폭발하며 건물 8채 태워

LPG·변압기 폭발로 수차례 굉음… 목조골격 등 화재 취약지역

이영진 기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17일 오후 8시25분께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식당 밀집지역에서 수차례의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최초 불이 난 건물이 전소돼 무너진 것을 비롯해 이 일대 건물 8채가 소실됐다. 또 이들 건물에 입주한 12개 점포가 전소되고, 7개가 일부 불에 타는 등 모두 19개 점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산했다.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인근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하던 이모(20·여)씨 등 한국인 6명과 일본인 F(25·여)씨 등 7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간단한 진료 후 모두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인접 건물로 번지고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가 종로 일대에 퍼지면서 인근 서울YMCA 호텔에 투숙하던 외국인들을 비롯, 시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등 휴일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화재는 식당 골목에 있던 3층짜리 건물에서 발생했다. 해당 건물 1층에는 음식점이, 2층과 3층에는 주점이 입주해 있다.

소방당국은 몇 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는 추가로 조사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곳은 작은 식당 건물이 좁은 간격으로 붙어 있는 이른바 '먹자골목'으로, 출입로가 좁은 데다 목조나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불이 붙기 쉬운 건물이 많은 탓에 평소 대형 화재가 우려되던 곳이다.

화재 발생 당시 식당에서 쓰는 액화석유가스(LPG)와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수차례 굉음과 함께 큰 불길이 치솟아 인근 건물로 급속히 옮아붙었다. 불길이 워낙 거세 진화작업이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화재비상 2호'를 발령, 관할 종로소방서뿐 아니라 중부·은평·마포·서대문·용산소방서에도 출동 명령을 내리고 현장에 소방차량 65대와 소방관 184명, 경찰관과 전ㆍ의경 329명을 투입했다.

불길이 화재가 난 건물 위로 걸친 전선으로도 옮아붙으면서 한국전력이 화재 발생지점 일대 전력을 차단, 주변 건물들이 정전됐다.

또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들이 도로변을 둘러싸면서 휴일 저녁 종로 일대에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업주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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