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르네상스서울호텔, 철거 위기…4일째 저지 투쟁

소유주 삼부토건, 유동성 위기로 호텔 매각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르네상스 서울 호텔이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28일 르네상스 서울 호텔 노조 조합원 100여 명은 여의도 세우빌딩 앞에서 호텔철거 결사저지투쟁을 벌였다. 이날로 4일째다.

노조에 따르면 르네상스 서울 호텔 소유주인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르네상스 호텔 서울을 매각하기로 하고 채권단으로 부터 7500억 원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그리고 나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 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문제는 이지스 자산운용이 호텔경영을 하는 회사가 아닌 부동산 투자업체라는 것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호텔 건물을 철거하고 이 부지에 오피스 및 호텔 등 복합건물을 건설할 것이며 이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부동산 펀드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네상스 호텔 700여 명의 직원과 가족들이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쫒길 처지가 된 것이다.

이에 노조 조합원 500여 명은 매일 순번을 정해 여의도 이지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호텔철거 반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어제 부로는 지노위에서 임금협상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31일부터는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재수 르네상스서울호텔노조 위원장 겸 관광노련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지난 25년 간 한번도 적자를 본적이 없는 호텔을 노동자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팔아치운 파렴치한 삼부토건과 호텔을 사들이자 마자 건물을 철거하고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 궁리를 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을 절대 두고 볼 수 없다"며 "마지막 한명이 남을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균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삼부토건과 이지스자산운용은 호텔철거 방침을 철회하고 호텔을 계속 유지·운영할 수 있는 매각대상자를 선정하라"고 촉구했다.

르네상스서울호텔 노조는 호텔철거 반대집회를 29일에도 계속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