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학생 5명중 1명, 한글날 언제인지 몰라

한글 맞춤법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학생, 테스트 결과 성적은 오히려 저조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전국 대학생 389명을 대상으로 한글에 대한 인식과 한글 맞춤법 이해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재경일보 온라인뉴스팀]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전국 대학생 389명을 대상으로 한글에 대한 인식과 한글 맞춤법 이해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첫 번째 질문으로 "다시 태어나면 선택하고 싶은 모국어"를 묻자, 영어를 선택한 대학생이 49.9%, 한국어를 선택한 대학생이 43.2%로 영어가 다소 앞선 가운데 비슷한 비율을 보였으며, 이러한 경향은 저학년(영어 46.3%, 한국어 45.7%)보다 고학년(영어 53.2%, 한국어 40.8%)에서 조금 더 두드러졌다. 이는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고학년이 영어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체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질문으로 한글과 영어 맞춤법에 대해 자주 틀리거나 헷갈리는 단어 5개를 선정하여 "올바른 맞춤법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전반적으로 영어 맞춤법 테스트 성적이 더 높게 나타났다. 평균 점수는 한글이 75.2점, 영어가 81점을 나타냈으며, 문항별 정답률도 영어의 경우 5개 문항 모두 75% 이상을 기록한 반면, 한글의 경우 ‘웬만하면/왠만하면’과 ‘금세/금새’ 2개 문항에서 각각 54.5%, 59.1%로 낮은 정답률을 보였다. 

세 번째 질문으로 "맞춤법을 빈번하게 틀리는 이성에 대한 생각"을 묻자, 대학생의 91%가 ‘호감도가 감소’한다고 응답했다. 성별 로 비교했더니, 남성은 86.7%, 여성의 경우 95%가 호감도가 감소한다고 응답해, 여성이 남성보다 맞춤법 오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스로 맞춤법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응답이 69.7%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 볼 때, 자신이 노력하는 정도 에 비해 타인의 맞춤법 오류에 더욱 예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네 번째 질문으로 "맞춤법이 가장 어려운 순간"으로는 ‘학교 과제나 리포트를 작성할 때’(38.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이력서를 쓸 때(16.5%)를 많이 꼽아, 공식적인 문서나 서류를 작성하는 순간에 맞춤법에 신경 쓴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

다섯 번째 질문으로 "가장 어려운 한글 맞춤법 유형"에 대해서는 ‘띄어쓰기’(39.3%), ‘맥락에 맞는 단어 사용’(27%), ‘올바른 철자사용’(22.1%) 순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생각하는 한글 맞춤법 실력"을 물었을 때 58.6%가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잘 모른다고 응답한 사람은 8.2%에 불과해 대학생들이 자신의 맞춤법 실력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글 맞춤법의 체감 난이도에 대 해서는 40.6%만이 어렵지 않다고 응답했고, 26.7%는 어렵다는 의견을 보여, 한글 맞춤법을 쉽게만 여기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맞춤법을 잘 안다고 응답하거나, 어렵지 않다고 응답한 집단일 수록 맞춤법 테스트 성적은 오히려 낮은 결과를 보여,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실력과 체감 난이도가 실제 실력과 비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평소 자신이 맞춤법을 잘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신경을 쓰는 사람일수록 스스로 맞춤법을 잘 모른다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여섯 번째 질문으로, "한글날의 정확한 날짜" 를 물었을 때 전체의 21.7%가 오답을 제출해, 2013년부터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 로 다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5명 중 1명은 한글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것으로 드러나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마지막 일곱 번째 질문으로 "한글 파괴의 원인"을 묻자,‘발음 나는 대로 쓰는 단어’가 42.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필요 이상의 줄임말 (21.9%)과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17%)가 뒤를 이었다. 그 밖에 ‘비속어 사용’, ‘단어의 자음만 쓰는 행태’, ‘부족한 한글 교육’ 등을 꼽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서명진 보조연구원은 “대학생들은 영어보다 한글 맞춤법을 더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고, 다시 태어나면 선택하고 싶은 모국어는 영어와 한국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취업에 필요한 토익, 토플 등의 시험 준비를 위해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으며 스트레스를 받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 한글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학생들도 21.7%나 나와 한글에 무관심한 대학생들도 꽤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대인 관계에서나 공식적인 문서 작성을 할 때 만큼은 맞춤법 실수를 하지 않도록 평소 한글 맞춤법에도 관심을 갖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 하겠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