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밤의 3인조 날치기범' 경찰 공조끝에 검거

3일 새벽 2시 20분께, 김모(25·여)씨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도로변에서 늦은 귀갓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아차' 하는 순간, 125㏄ 오토바이를 탄 2인조가 현금 20여만원이 들어 있는 150만원 상당의 손가방을 김씨의 손에서 낚아채 달아났다.

김씨는 당황했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고 침착하게 112에 전화를 걸었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은 상황이 긴급하다고 판단, '내부공청'을 실시했다.

내부공청이란 신고자와의 통화내용을 상황이 발생한 경찰서 상황실, 서울경찰청 지령요원, 112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청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내부공청을 통해 오토바이의 종류·용의자 인상착의·도주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경찰은 합동 대응에 나섰다.

처음 신고를 받은 서울 금천경찰서와 인접 경찰서인 구로·관악경찰서 등 모두 5개 경찰서는 지구대·파출소 순찰차·기동순찰·교통 순찰차 등을 동원해 검거에 나섰다.

범죄 발생 15분 뒤, 구로경찰서 기동순찰대는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역 근처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던 용의자들을 발견해 동작구 신대방동까지 추격전을 벌였다.

용의자들은 신호 위반을 하며 도주했지만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고, 결국 오토바이를 버리고 다세대 주택 지하로 숨었으나 주변을 포위한 경찰에 검거됐다.

사건 발생 50여분 만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3인조였다. 주범 김모(22)씨 등 2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방을 낚아챘고, 운반책인 오모(22)씨는 인근에서 승용차를 타고 대기했다가 훔친 가방 안에 든 지갑만 받아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고 생각한 운반책 오씨는 인근 지구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느냐"라고 물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관이 인적사항과 자동차 번호를 적었다.

오씨는 김씨 등이 경찰에게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지구대에 자수했다.

이들은 범행에 사용한 오토바이를 지난해 12월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셋은 절도 등을 포함해 모두 전과 20범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 등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