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스티브 유씨가 알려준 두번째 교훈, 국적의 가치

미국명 스티브 유씨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사죄의 인터뷰를 했다. 관심은 뜨거웠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유씨가 국방부장관, 병무청장, 출입국관리소장, 그리고, 국민 여러분을 지목하며 마음을 돌리고 선처해달라고 호소했지만, 그가 지목한 대상중 그 누구도 우호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다. 병무청에서는 정확하고 단호하게 미국민인 유씨가 군대를 가겠다고 하는 것이나 국적을 회복하겠다고 하는 것은 법의 테두리를 넘어선 안되는 일일 뿐이라고 답을 줬다. 그가 기대했을 수 있는 국민정서가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비록, 유씨가 원하는 개인적인 결과는 얻어내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실제 사례를 통해 좋은 교훈을 얻었다. 한번 포기한 국적을 회복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13년전 국방의 의무를 고의 회피한 사람은 대중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교훈을 준 유씨가 두번째 교훈을 준 것이다.

사건사고가 많고 역동적이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은 비교적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평온한 국가다.  국적을 포기한다고 매국노 취급을 한다거나 민족의식이 없는 반역자라고 애국심을 들먹일만큼 위기상황도 아니고 개인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한다. 글로벌 시대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한국 국적을 포기한다면 말리지 않는다. 한국 국적을 포기한 유씨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는 섭섭할지 모르나 구속을 한다거나 벌금을 준 것도 아니고 입국을 금지한 게 고작이다. 국방의 의무를 고의 회피한 인기 대중예술인이 국내에 끼칠 악영향이 불가피하니 우리나라에 오지 말라고 한 것이 국가가 자국적을 포기한 개인에 대해서 할 수 있었던 대응의 전부이다.

유씨도 국적 포기의 댓가로 경제적 빈곤을 겪거나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못한 것같다. 본인의 처신이 문제가 있다는 자각이 든 것도 작년이었고, 그 전에는 한국을 외면하고 살았다고 한다. 부자라고 하면 사람들이 분노할까 걱정할 정도라고 말할 정도이니 여유로운 삶을 잘 살고 있는 것다. 오랜만에 본 유씨의 모습은 여전히 매력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순수하고 선한 인상에 귀여운 외모, 탄탄한 근육을 지닌 그는 성실해 보였고, 성룡도 곁에서 보기에 좋아보이니까 그에게 기회를 주고 일을 같이 하는 것같다. 유씨는 함께 하는 사람에게 분명히 착하고 선하고 성실한 사람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착하고 선한 마음으로 한 행동이라도 결과는 발생한다. 아버지의 권유를 이기지 못해, 소속사가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병역의 의무를 피하려 하는 것은 큰 범죄다. 더구나,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자라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중범죄다. 유씨는 13년전 정확하고 확실하게 대중예술인의 군회피 범죄에 대한 결과를 알려줬다. 

유씨가 국적을 회복하고자 한 이유는 자녀들 때문인 것같다. 자녀들에게 올바른 가장이 되고자 용기를 낸 것같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자식과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릎도 꿇고 눈물도 흘릴 수 있다. 하지만, 주위 사람과 가족을 위해서는 용기를 낸 것이지만, 한국을 상대로는 불필요하고 무례한 행위다. 싫다고 버린 국적을 필요하니 달라고 하면 안되지 않는가 말이다.

유씨는 국적과 국방에 대해서 아직 성숙한 개념을 가지지 못한 것같다. 국방의 의무가 그렇게 가볍지 않다는 것을 13년전에 몰라서 잘못 행동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국적도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란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유씨가 국가를 버리고 이득을 취했다면 그대로 잘 살면 그만이다. 결과가 그렇게 될지 몰랐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한 행동의 의미는 그런 것이다. 거창한 애국심이나 국적을 지키는 숭고한 정신은 들먹이지 않더라도  한 국가의 국적을 함부로 여기고 버렸다면 다시 오지 않을 정도의 각오는 해야 한다. 

혹시라도 한국 국적을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국민 유씨의 사례는 오랫동안 정확하고 확실한 사례로 행동의 결과에 대한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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