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베일에 쌓였던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모습을 들어냈다. 비트코인 개발자라며 정체를 밝힌 사람은 일본인이 아닌 호주의 한 사업가였다.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으로만 알려진 비트코인 개발자의 정체가 호주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자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45)로 밝혀졌다.

라이트는 2일(현지시간) 자신이 암호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영국 방송 BBC,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남성지 GQ 등 3개 매체를 통해 신원을 공개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맞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비트코인 개발자 소유로 알려진 코인을 활용하는 기술적인 증거를 제시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재단 이사인 경제학자 존 마토니스 등 비트코인 주요 관계자들과 핵심개발팀 역시 그의 주장을 확인했다.
비트코인은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는 것이 특징인 온라인 가상 통화다.
라이트는 이날 언론 앞에서 비트코인 개발 초기에 만들어진 암호화 키를 활용해 디지털 방식으로 메시지에 서명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 키들은 '나카모토 사토시'가 '캐낸' 것으로 알려졌던 비트코인 블록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2009년) 첫 번째 비트코인 거래로서 핼 피니에게 10비트코인을 보낼 때 사용됐던 블록"이라고 설명했다.
이름난 암호 해석가인 핼 피니를 비롯한 여러 엔지니어들이 라이트를 도와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라이트는 "나는 그것(비트코인 개발)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개발자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로만 알려졌기에, 베일 속에 싸인 개발자를 찾으려는 노력은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됐다.
일본식 가명 때문에 그간 일본인 또는 일본계 프로그래머가 개발자라는 추측이 나왔다.
2013년 모치즈키 신이치(望月新一) 교토대 수학과 교수가 비트코인 개발자라는 추측이 나왔으며, 2014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60대 남성 도리언 S. 나카모토가 개발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 IT 전문매체 와이어드와 기즈모도는 라이트와 미국인 컴퓨터 전문가 데이브 클레이만을 비트코인 개발자로 지목했다.
이 보도 직후 호주 연방경찰이 라이트의 시드니 자택을 압수 수색했으나 라이트는 이미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영국 런던으로 피신한 뒤였다.
라이트는 이후 4개월간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인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다가 이번에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호주 당국이 압수수색이 비트코인이 아니라 납세와 관련한 혐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라이트는 호주 국세청(ATO)에 완전히 협조하고 있다며 "변호인들이 내가 납부할 금액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나카모토 사토시'의 정체에 관한 추측성 기사가 없으면 한다고 못 박았으며 "많은 거짓 이야기가 양산됐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정체를 밝혀야만 할 상황이 온 데 유감을 표명했다.
라이트는 "나는 일이 하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기를 원한다"며 "나는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 그저 나를 내버려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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