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체를 들어낸 비트 코인 개발자, 일본인 아닌 호주인 기업가···7년간 '나카모토 사토시' 가명 사용

1

7년간 베일에 쌓였던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모습을 들어냈다. 비트코인 개발자라며 정체를 밝힌 사람은 일본인이 아닌 호주의 한 사업가였다.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으로만 알려진 비트코인 개발자의 정체가 호주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자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45)로 밝혀졌다.

 

2

 

 

라이트는 2일(현지시간) 자신이 암호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영국 방송 BBC,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남성지 GQ 등 3개 매체를 통해 신원을 공개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맞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비트코인 개발자 소유로 알려진 코인을 활용하는 기술적인 증거를 제시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재단 이사인 경제학자 존 마토니스 등 비트코인 주요 관계자들과 핵심개발팀 역시 그의 주장을 확인했다.

비트코인은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는 것이 특징인 온라인 가상 통화다.

라이트는 이날 언론 앞에서 비트코인 개발 초기에 만들어진 암호화 키를 활용해 디지털 방식으로 메시지에 서명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 키들은 '나카모토 사토시'가 '캐낸' 것으로 알려졌던 비트코인 블록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2009년) 첫 번째 비트코인 거래로서 핼 피니에게 10비트코인을 보낼 때 사용됐던 블록"이라고 설명했다.

이름난 암호 해석가인 핼 피니를 비롯한 여러 엔지니어들이 라이트를 도와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라이트는 "나는 그것(비트코인 개발)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개발자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로만 알려졌기에, 베일 속에 싸인 개발자를 찾으려는 노력은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됐다.

일본식 가명 때문에 그간 일본인 또는 일본계 프로그래머가 개발자라는 추측이 나왔다.

2013년 모치즈키 신이치(望月新一) 교토대 수학과 교수가 비트코인 개발자라는 추측이 나왔으며, 2014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60대 남성 도리언 S. 나카모토가 개발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 IT 전문매체 와이어드와 기즈모도는 라이트와 미국인 컴퓨터 전문가 데이브 클레이만을 비트코인 개발자로 지목했다.

이 보도 직후 호주 연방경찰이 라이트의 시드니 자택을 압수 수색했으나 라이트는 이미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영국 런던으로 피신한 뒤였다.

라이트는 이후 4개월간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인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다가 이번에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호주 당국이 압수수색이 비트코인이 아니라 납세와 관련한 혐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라이트는 호주 국세청(ATO)에 완전히 협조하고 있다며 "변호인들이 내가 납부할 금액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나카모토 사토시'의 정체에 관한 추측성 기사가 없으면 한다고 못 박았으며 "많은 거짓 이야기가 양산됐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정체를 밝혀야만 할 상황이 온 데 유감을 표명했다.

라이트는 "나는 일이 하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기를 원한다"며 "나는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 그저 나를 내버려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구글, ‘제미나이 CLI’ 발표…AI 활용 방식 전환점 되나

구글, ‘제미나이 CLI’ 발표…AI 활용 방식 전환점 되나

구글이 25일(현지시간) 새로운 인공지능(AI) 도구 ‘제미나이 CLI(Command Line Interface)’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AI 활용 환경을 그래픽 인터페이스 중심에서 텍스트 기반으로 넓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자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접근성 변화가 예상된다.

“이건 못 본 걸로…” 카톡, 스포방지 기능 도입

“이건 못 본 걸로…” 카톡, 스포방지 기능 도입

카카오톡이 대화방 내 메시지를 가려 원하는 시점에만 열람할 수 있는 ‘스포방지 기능’을 도입했다.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스포일러(결말 누설)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번지자, 국내 대표 메신저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이번 기능은 OTT·웹툰 중심의 콘텐츠 이용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텔라 블레이드 PC버전, 출시일 1시간만에 5만명대 동시접속

스텔라 블레이드 PC버전, 출시일 1시간만에 5만명대 동시접속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개발한 3D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이 출시 1시간여만에 전세계 동시 접속자 수 5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은 이날 오전 7시 출시 직후 1시간만에 약 5만7000명의 최대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다.

챗GPT 오류 해결 조치 중…일부 서비스 접근불가

챗GPT 오류 해결 조치 중…일부 서비스 접근불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인공지능(AI) 챗봇인 오픈AI의 챗GPT에서 10일(현지시간) 일부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2시(서부 9일 밤 11시)께부터 챗GPT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서비스 장애는 7시간 이상 동안 지속됐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장애는 확대돼 2000건에 가까운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애플 운영체제 10월부터 'iOS26' 통일

애플 운영체제 10월부터 'iOS26' 통일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가 12년 만에 확 바뀌고 반투명한 디자인이 도입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올해 가을부터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베데스다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한국 제외 논란

베데스다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한국 제외 논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자회사 베데스다가 신작 ‘엘더스크롤: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를 전 세계 동시 출시했지만, 한국 서비스가 제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MS는 공식 채널을 통해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버전을 발표했으나 배급 지역 목록에서 한국이 빠졌다. 국내 게이머들은 “한국은 언제나 후순위”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2 출시일·가격 확정

닌텐도 스위치 2 출시일·가격 확정

닌텐도 스위치 2 출시일과 가격이 확정됐다. 닌텐도는 2일(한국시간) 온라인 쇼케이스 '닌텐도 다이렉트'를 열고 '닌텐도 스위치 2' 출시 일정을 6월5일로 확정했다. 또한 일본 지역 계정만 일본어로 사용 가능한 일본 전용판 가격은 4만9980엔(약 50만원), 일본 이외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다국어판은 6만9980엔(약 68만원)으로 책정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 공식화…챗GPT 연동 선택 기능 추가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 공식화…챗GPT 연동 선택 기능 추가

애플이 자사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에 한국어 지원을 공식 추가하며 글로벌 AI 경쟁 구도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공개된 신기능에는 오픈AI의 챗GPT를 음성비서 시리(Siri)와 연동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사용자 선택에 따라 대화형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