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파일] 4년 흐른 부영 임대주택 분양가 산정기준 논란의 향방은

박성민 기자

(주)부영(부영주택)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전국에 결쳐 부당이득을 달려며 소송을 제기한건 지난 2012년 7월이었다. 이제 4년이 경과됐다.

부영이 1조6000억원의 폭리를 취했다는 내용이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소송은 산발적으로 발생됐다. 전국에서 100여건의 소송이 접수됐다. 법원 판결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 일은 분양 전환 때 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는게 주 내용이다. 건축비를 과도하게 높게 책정한 탓에 분양가가 올라갔다며 부당 이득을 돌려달다는게 소송의 이유였다.

공공임대아파트 분양가를 둘러싼 이 분쟁은 임대주택 분양 전환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으로 인해 불거졌다. 임대주택법 시행규칙은 분양 건설원가와 감정가를 산술평균한 값으로 분양 전환가를 정하도록 규정 돼 있다.

문제가 되는건 건축비는 '상한가격을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표준건축비로 한다'고만 명시 돼 있을뿐 구체적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표준건축비를 건축비로 계산해 분양 전환가를 정하게 된 것이다. 이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가장 높게 책정할 수 있는 금액을 적용한 것이다.

이런 관행이 제동이 걸린건 지난 2011년 4월 LH와 임대주택 입주민간 소송에서 분양 전환가격의 건설원가는 표준건축비가 아닌 '택지비 건축비'라고 보고 입주민의 손을 들어준 대법원 판결로 부터다.

당시 대법원은 "표준건축비는 분양 전환가격에 반영되는 건축비 상한가를 의미하는 것일 뿐 건축비와 명확히 구별된다"며 "분양 전환가격의 기준이 되는 건축비는 표준건축비 범위에서 실제 투입된 건축비"라고 판단했다.

임대주택 분양가 산정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것이다. 이후 2012년부터 부영 입주자들은 부당이득 청구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현재 부영은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기업인 LH와 달리 민간 사업자인 부영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얻어 가격을 정했기 때문에 동일한 사례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부영은 계속해 패소했다. 창원지법은 김해 장유 부영9차아파트의 주민 700여명이 낸 소송에서 주민 손을 들어줬고 청주지법도 지난 해 7월 청주 상당구 금천동 부영1단지와 부영5단지 아파트 주민 500여명이 낸 소송에서 주민 1인당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일부 소송에서는 부영이 승소하기도 했다. 창원지법은 김해 장유 부영 12·13차 아파트 주민 500여명이 낸 소송에서 부영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부영이 부당하게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은 계속해 제기되어온 문제다. 부영은 해당 지자체의 승인 받았고 임대주택법에 따랐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거 같다. 이에 입주자들은 실제건축비 내역이 담긴 장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부영은 해당 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판 결과의 대부분이 입주자의 손을 들어주는 걸로 정리되고 있다. 이것이 누가 옳은지를 반증하고 있는 결과인건 분명하다. 이 일의 최종 결과가 언제나올지는 알 수 없다. 입주자들이 최종 승리하게 되면 부영그룹에는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영#부영그룹#부영주택#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