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국정농단사건처리와 개헌, 동시 처리 논의해보자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현 정부와 박 대통령은 국정을 이끌고 갈 동력을 상실하였다. 어떠한 형태로 혼란이 수습되고 통치체제가 재정비된다 하더라도 앞장서서 주요정책을 결정하고 효율적으로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에너지를 상실해 버린 것이다. 결국 국정주도는 국회가 맡게 될 것이고 오히려 그런 정치시스템이 바람직하다. 대통령중심제 국가라 하더라도 국회야말로 정책결정과 민의대변의 중요한 한 축이기 때문이다.

최순실 사건이 터지기 하루 전 박 대통령은 개헌이라는 중차대한 정책의제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개헌문제는 국정농단사건이 실체를 드러내면서 완전히 잊힌 정책이슈가 되고 말았다. 박대통령이 개헌이라는 이슈를 들고나온 직후만 하더라도 시기 문제의 정절성이 정부주도의 부당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었지만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 국정농단사건에 휘말리면서 개헌이라는 정책의제 자체가 더 급박한 정치적 사건에 함몰되고 만 것이다.

반면에 바로 지금이 개헌을 논의할 적기가 될 수도 있다. 이번의 국정농단사건은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대통령 리더십상의 문제점, 즉 자질과 능력의 결여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의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된 5년 단임 대통령제라고 하는 헌법상 통치구조이다.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개 사인에 의한 국정농단과 통치 엘리트들의 공권력 남용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급선무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다. 검찰에게 막중한 사명이 부여되었고, 국회와 국민 또한 이런 문제 해결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심과 협력을 해야한다. 사정당국의 수사가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의 소재를 밝혀내는데 한계가 있다면 국회는 당연히 국정조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와중에서도 개헌문제를 국회에서 동시에 다룰 수는 없을까?

물론 더 중요한 과제인 책임자 규명과 처벌, 그리고 새 정부구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법적 사건처리는 사법기관에 맡기고, 국회는 새 정부 구성과 신헌법 마련에 필요한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국회에서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여야가 논의하면서 필요하면 국정조사와 새정부 구성에 대한 관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국회가 조금 바빠지기는 하겠지만, 어차피 앞으로 1년은 국회중심의 정부운영이 될 수밖에 없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국회와 국민의 여망이었던 개헌문제를 차제에 처리하는 것이 향후 국정의 순조로운 흐름을 위하여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