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사전투표 실시, 주권자답게 한 표를 찍자

투표

오늘과 내일 사전투표를 실시한다. 드디어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시작된 셈이다.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한 유권자도 있고 아직 어떤 사람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 투표하러 가지 않겠다고 하는 국민도 없지 아니하다. 선거는 국민의 권리요 선택은 자유다.

그러나 이번 선거만큼은 대통령을 제대로 뽑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국민직선으로 대통령을 선출하여 왔지만 우리의 선택은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아니 잘못된 선택에 뼈저린 후회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근래 발생한 비극만 보더라도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의 선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어떤 대통령은 임기 종료 후 부정부패에 고나한 수사를 받다가 목숨을 스스로 끊었고, 어떤 대통령은 대통령 재직 중 부패와 무능으로 탄핵으로 파면되어 현사재판을 받기 위하여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다. 그 뿐인가. 그 외 다른 대통령들도 자식이나 친인척비리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거의 없었다.

우리는 이런 정치적 경험을 충분히 감안하여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후보들은 나름대로 선거공약을 제시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한국을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한다. 지금까지 많은 대통령들 중에서 그런 말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 있었는가?그러나 약속을 제대로 지킨 대통령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다. 100% 지키는 것은 아예 기대하기 어렵다. 공약의 대부분은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사탐발림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저 공약의 반이라도 지킬 능력과 의지를 지니고 청렴하고 도덕적인 사람이면 족할 것이다. 주권자답게 유권자가 한 표를 던지는 기준은 현실적으로 그 정도이면 족한 것이다.

선거에서 국민의 대표자를 선택하는 것은 어차피 한정된 후보 중에서 가장 나은 사람을 고르는 과정이다. 대통령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은 없다. 후보자 중에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고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선택은 고귀한 주권의 행사이며, 또한 미래에 대한 책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상적 대통령인 모델이 없다면 최고지도자로서 정책결정능력이 없거나 부정부패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라도 뽑아야 한다. 작금의 정치상황에서는 그것이 주권자로서 지혜롭게 투표를 하는 자세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