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의 눈] 지주사 전환 포기한 삼성전자, 재추진 시기는 언제쯤

박성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달 27일 지주사 전환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를 열었고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검토 5개월여만에 밝힌 내용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전자는 지난 해 10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지주회사 전환을 제안하자, 11월 29일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내놓으면서 6개월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그간 지배구조 개선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에 따른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해왔다.

삼성전자는 포기 이유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과 삼성 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부담, 정치권의 지주회사 관련 규제 강화 움직임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주주사 전환시 전반적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지난 달 27일 밝혔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재벌 금융사들은 계열사 주식을 종목당 5%까지만 가질 수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8.9%로 5%를 넘는다. 그러나 기존 보유주식이라는 이유로 허용 돼 왔다. 삼성전자가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지분 8.9%가 신규 취득한 것으로 간주되게 된다. 그렇게 되면 5%를 넘는 3.9%는 처분해야만 한다.

보험업법 문제도 있다. 삼성생명은 계열사 주식은 전체 자산(200조원)의 3%(6조원)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삼성생명이 현재 갖고 있는 삼성 계열사 주식 가치는 5조원 중반대(취득가 기준)다. 만약 삼성전자가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삼성전자의 지분 가치가 9조원으로 상승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3조원 가량을 매각해야 한다.

또한 정치권에서의 움직임도 발목을 잡았다. 재벌이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자사주를 이용해 총수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공약이 나온 점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7일,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재판 악재 제거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삼성은 이 부회장 재판에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경영 승계와 무관한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게 되면 합병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뇌물 공여 혐의를 부인한 상황인데, 삼성전자에 대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는 힘들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분리한 해석을 막으려는 조처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이 경영권 승계 꼼수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근원지를 완전히 제거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앞으로 지주사 전환을 앞으로도 하지 않게 될까? 현 지배구조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재추진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이슈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도록 했을 뿐이라는 해석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업 구조적 측면의 경쟁력을 이미 갖췄고 지주사 전환은 추가적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며 "삼성전자는 그동안 지주사 전환에 부정적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은 삼성생명에 의존하지 않고 삼성전자를 지배할 대안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의 지주사 전환 문제는 이번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며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이슈다.

지주사 재추진 시기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 등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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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삼성#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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