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문정부, 면세점사업자 선정과 같은 정경유착 뿌리 뽑아야

11일 감사원의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대한 감사결과는 국민들의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이다. 중앙부처의 공무원들이 의도적으로 공문서를 조작하고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정황 등이 사실로 들어났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 추진실태' 감사결과에서 "2015년도 2건의 시내면세점 사업자선정과 2016년 1건의 사업자선정, 총 세 차례의 새내면세점 사업자 선정과정은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5년 7월과 11월 두 차례의 신규 면세점 사업자선정에서는 관세청이 한화와 두산에 면세점 사업권을 주기 위하여 심사항목을 조작하였고, 2016년에는 롯데에 특혜를 주기 위하여 신규사업자를 선정할 근거가 부족한데도 박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고자 불필요한 사업자를 네 곳이나 추가로 선정하였다. 그 중에서도 2016년 발급한 네 개의 특허권은 박근혜 전대통령이 경제수석실에 신규특허를 지시하고, 기획재정부가 경제수석실 지시를 받아 관세청과 협의도 없이 특허발급을 결정하는 불법적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롯데에 대한 특혜사실을 은폐하기 위하여 추가로 세 곳을 선정하였다는 의혹도 자아내고 있다.

특히 관세청은 용역연구결과 2016년 새로 발급할 수 있는 특허권 수가 1개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억지로 신규면세점 사업권을 주기 위하여 기초자료를 왜곡하고 누락시키는 일까지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불법사실을 밝혀낸 감사원은 결국 천홍욱 관세청장 등 이번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을 검찰에 고발조치하였다. 더 자세한 사실은 검찰조사결과 밝혀지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보더라도 면세점 사업자선정은 공무원이 자행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부정과 비리이며 공권력을 지닌 정치지도자가 엮어낼 수 있는 전형적 정경유착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 경제는 공정한 경쟁과 창의에 기초한 효율성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발전한다. 만약 공무원이 공정성을 저해하는 조작적 행위를 하고 최고 정치권이 공권력을 행사하여 공정과 형평성을 허물게 되면 이는 바로 천민자본주의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는 우리 경제체제를 몰락의 도가니고 몰고 갈 수 있는 천민자본주의의 편린을 바로 이 사건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정경유착과 부정 비리가 다실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수사하고 처리하여야 한다. 불법 승인과정이 드러나면 면세점 사업이 취소될 수도 있어 관련 사업체 종사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그리고 과당경쟁과 사드보복의 영향으로 면세점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잘못된 행정행위에 의한 역기능이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이를 생각하더라도 수사당국은 조속히 이 사건을 수사하고 엄중 처벌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면세점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