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때늦은 가계부채대책, 시행은 제대로 해야 한다

가계부채가 1400조가 넘어서자 정부는 가게부채종합대책을 내어 놓았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기본방향은 그럴 듯하니 t행에 만전을 기하여 가계부채로 인한 가계 파탄과 국민경제의 부실화를 막는 것이 요망된다.

가계부채대책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것은 우리 가계의 부채가 국민경제의 규모에 비하여 너무 크기 때문에 언제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뇌관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계부채가 급증한 것은 박근혜정부가 빚을 내어서라도 집을 사라고 하는 경기부양대책을 지속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도 가계부채는 10.2%나 증가하여 이제 우리 가계부채의 규모는 국내총생산의 95.6%에 이르고 있다.

오래전부터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이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경고하였고, 문대통령이 이런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종합대책을 8월 까지 마련하라고 지시하였으나 그 대책은 두 달이나 늦추어 10월 말경인 어제야 비로소 내어 놓았다. 공공정책은 타이밍이 생명인데 경제 관료들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긴장감을 갖지 못한 때문인지 아니면 능력부족 탓인지 지금에야 종합대책을 내어 놓은 것이다.

증가된 가계부채가 위험하다는 것은 저금리시대가 종막을 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리도 조만간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시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연5%에 근접하고 있다. 가계부채의 증가속도가 세계 43개의 주요국가들 중 3위에 이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자금유출을 우려하여 만약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어떤 경제적 상황이 연출될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채무상환의 압력 때문에 소비수요가 줄어들면 경기는 더욱 위축될 수 있고, 빚내어 집을 산 가계들이 빚을 갚지 못하면 부실금융의 속출로 인하여 신용경제의 기반이 무너지게 된다. 이런 가능성은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가계부채의 절반을 넘고 있어 더욱 증대하고 있다.

2008년 우리가 경험한 금융위기도 결국 가계부채가 높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정부의 경제정책 담당자들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국민들도 이제는 빚내어 집을 산다는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주택자의 부동산 대출을 줄이고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이번 대책의 기본방향은 적절하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제도가 기존 담보대출을 반영토록 한 것이나 장기연체자의 채무재조정과 채권소각도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것이다. 이제 정부는 방향을 잘 잡고 있는 이런 가계채무종합대책이 정책목표를 잘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집행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