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상반기 무역적자 25년래 최대

이겨레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가 1997년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503억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3억달러(약 1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의 상반기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 기록은 1997년의 91억6000만달러였다.

상반기 수출은 역대 최대였다.

품목별로는 주요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대 품목이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철강, 석유제품, 바이오, 이차전지 등 6개 품목은 역대 상반기 1위의 실적을 보였다. 특히 석유제품은 54억8000만달러로 81.7%나 증가했다.

반도체는 높은 수준의 수요가 유지됐으며, 석유제품·철강은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단가가 상승했다.

농수산식품 수출도 기존 주력 시장인 중국·아세안에 더해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 시장까지 고르게 증가하며 7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 무역적자가 났다.

LNG선
▲ 일본 도쿄 앞바다의 LNG선.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특히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0억달러 이상 증가한 879억달러로 집계돼 상반기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이 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87.5% 급증한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강·비철금속 수입액이 늘고 전쟁·화재 등의 악재로 주요 농산물의 가격이 올라 수입액이 커진 것도 무역적자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6월 무역수지는 24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4월부터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우리나라 상반기 무역적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했었다.

선박 수출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주가 급감하면서 인도 예정 물량이 크게 줄고, 러시아로 수출 예정이었던 LNG-FSU(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 선박의 인도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작년보다 2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글로벌 수요 확대로 단가가 급등했던 철강 수출(-12.2%)도 하반기부터 단가가 일부 하향 조정되고, 국내 수급도 여유롭지 못해 일부 수출 물량이 내수로 전환되면서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수출뿐 아니라 수입도 계속해서 증가해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5월 기준 원유·천연가스·석탄·석유제품 등 4대 에너지의 수입이 총 수입의 4분의 1 이상(27.6%)을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원유 도입 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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