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에게 윤허받았다"…청탁 실체·조직 개입 정황 수면 위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특검 조사에서 "청탁을 총재에게 보고하고 윤허받아 실행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간 ‘개인 일탈’로 여겨졌던 건진법사 청탁 의혹이 조직 차원의 권력 개입 사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다이아몬드 목걸이 영수증 등 물증 확보와 함께 종교와 권력 유착의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통일교 윤모 전 본부장, 무슨 진술을 했나?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2일 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윤씨는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샤넬백 등을 건넨 뒤 통일교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알선수재 등)를 받고 있다.
특검 조사에서 윤씨는 “청탁 실행 전 통일교 총재 한학자에게 보고했고, 윤허를 받아 실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청탁이 통일교 조직 차원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는 정황을 의미하며, 윤씨의 이전 검찰 진술과도 일치한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포함돼 있었다.
◆ 핵심 물증 등장…‘개인 일탈’ 주장은 무너지나
특검팀은 청탁 선물로 사용된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구매 영수증을 통일교 한국본부 사무실에서 확보했다. 통일교 측은 이 영수증이 자발적으로 제출된 것이며 조직 자금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윤씨 측은 “본부 사무실에 보관된 점에서 조직 자금의 흔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윤씨 측은 “개인의 사적 구매라면 교단 본부에 장기간 보관됐을 이유가 없다”며 조직적 구매 정황을 강조했다. 통일교는 이에 대해 “해당 행동은 특정 개인의 사적 동기일 뿐 교단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특검 수사, 윗선 소환과 ‘문고리 3인방’ 조사로 확대
특검은 윤씨 소환에 앞서 통일교 본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으며,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학자 총재도 피의자로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에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전직 대통령실 행정관 2인(유경옥·정지원)을 소환해 목걸이 전달·가방 교환 정황,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유 전 행정관은 샤넬백을 브랜드 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인물로, “전씨 지시로 심부름했을 뿐 김 여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특검은 이들에게 목걸이의 행방과 함께 청탁 실행의 실질적 연결고리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 종교·정치 권력의 경계, 다시 논의될 때
이번 사건은 종교가 정권 형성과 권력 운용 과정에 실질적으로 개입했는가라는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거 한국사회는 특정 종교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사례가 반복돼 왔으며, 이번 청탁 진술과 영수증 확보는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 구조적 사례로 평가된다.
윤씨 진술에서 등장한 ‘윤허’라는 표현은 통일교 내에서 총재의 절대적 승인 권한을 의미하며, 사실상 사전 승인이 없이는 행위 자체가 이뤄지기 어려운 조직 구조임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은 특정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 조직이 사회 권력에 접근하는 방식 전체를 점검할 계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 요약:
통일교 전 본부장이 특검 조사에서 “총재에게 보고하고 윤허받았다”고 진술하며, 건진법사 청탁 의혹이 조직 차원의 권력 개입 정황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이아 목걸이 영수증 등 물증도 확보돼 진실공방은 격화되고 있으며, 특검은 종교와 권력 간 유착의 실체 규명에 나서고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