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책 톺아보기] 고위험군 코로나19 예방접종 재개, 변이 대응 강화

김영 기자

겨울철 재유행 대비, 변이형 백신으로 고령층 방어망 복원

오는 15일부터 65세 이상 노인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재개된다. 정부는 변이 확산과 병상 부담에 대비해 변이 대응형 백신을 처음 적용하고, 현장 중심의 접종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반복된 접종으로 인한 피로감과 참여율 저하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 코로나19 예방접종 [연합뉴스 제공]

◆ 고위험군 접종 재개, 변이 대응 백신 첫 적용

질병관리청은 15일부터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65세 이상 고령층,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2025~2026절기 예방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접종에는 전 세계 유행 변이에 맞춘 LP.8.1 신규 백신이 활용되며, 총 530만 명 분량이 전국에 공급된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75세 이상 15일 ▲70~74세 20일 ▲65~69세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질병청은 “한 번의 방문으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모더나·화이자 등 mRNA 기반 변이 대응 백신으로 접종 대상을 한정했다. WHO 2024년 ‘COVID-19 Vaccination Update’에 따르면, 고령층이 최신 변이형 백신을 접종할 경우 중증화율이 7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변이 대응형 백신을 첫 정례 접종에 도입했다.

질병청은 이번 접종이 2020년 첫 백신 도입 이후 여섯 번째 정례접종이며, 감염재유행 억제의 ‘핵심 방어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역학회 관계자는 “변이 특성상 면역 회피 가능성이 높다”며 “고위험군이 제때 접종하지 않으면 입원율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 전국 지자체, 동시 접종 확대·현장 중심 운영

충북도는 도내 490개 접종기관을 지정하고, 65세 이상 노인에게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무료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는 신규 백신 38만 회분을 확보해 노인층 중심으로 배분했으며, 접종 후 20~30분간 관찰을 의무화했다. 용인시는 지역 내 290개 위탁의료기관에서 15일부터 접종을 시행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번 절기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접종이 가능하다.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을 통해 기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동이 불편한 고령층은 방문접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이동형 접종팀을 확충하고, 요양시설 내 순회 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지방 의료기관의 인력 부족이 접종률을 제한한다”며 “보건소 중심의 지원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OECD 2024년 ‘Regional Health Equity Report’도 “고령층 예방접종은 지역 접근성이 접종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 접종률 저하와 피로감, 신뢰 회복이 관건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접종률은 38.4%에 그쳤다. 2022년 80%를 웃돌던 접종률이 크게 하락한 셈이다. 이는 감염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 데다, 반복된 백신 접종으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고령층이 ‘이미 감염된 적이 있다’는 인식 때문에 추가 접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질병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위험군 집중 홍보주간’을 신설하고, 고령층 대상 TV·라디오 캠페인을 확대한다. 특히 접종 부작용에 대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이상반응 통합관리시스템’을 개편해 실시간 공개를 추진 중이다. WHO는 2024년 11월 정책브리핑에서 “신뢰성 있는 정보 공개가 백신 정책의 성공 요인”이라며, 투명한 통계 공개가 참여율을 높인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 3월 ‘백신정책 국민인식조사’에서 “백신 안전성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2%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신뢰 회복 없이는 접종률 반등이 어렵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일방적 홍보보다 의료진 중심의 직접 설명이 효과적”이라고 제언했다.

◆ 변이 대응 백신 시대, 지역 격차 해소가 과제

정부는 이번 접종을 변이 대응 중심의 정례화 정책으로 전환하며, 내년부터는 ‘통합 예방접종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도시에서는 접종 접근성 격차가 여전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5년 8월 ‘감염병 대응체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 중소도시의 접종률은 수도권 대비 15%포인트 낮았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고령층 인식 개선 캠페인을 추진하고, 지방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OECD ‘Health at a Glance 2024’는 “예방접종률이 1% 상승할 때마다 국가 의료비 지출이 0.3% 감소한다”고 분석하며, 예방 중심의 공공보건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병청은 이달 중으로 각 지자체별 접종 현황을 주간 단위로 공개하고, 미접종률이 높은 지역에는 ‘추가 접종주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절기 접종을 통해 고위험군의 중증화율을 절반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요약:
15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재개된다. 정부는 변이 대응형 백신을 도입해 고위험군 보호를 강화하지만, 접종률 저하와 지방 격차가 여전히 과제다. 전문가들은 정보 공개와 지역 의료 지원 확대를 통한 참여율 제고가 정책의 관건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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