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슈인 문답] 신안 여객선 좌초…변침 지연이 드러낸 안전관리 허점

김영 기자

조타 과실과 감독 부실이 드러낸 해상 안전의 구조적 취약성

19일 전남 신안 해상에서 267명이 탑승한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와 충돌해 좌초한 사고는 변침 시기를 놓친 운항 과실이 직접 원인으로 지목되며 해상 안전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제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 신안 해상서 267명 태운 여객선 좌초
▲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왜 변침 지연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나

목포해경 조사에 따르면 선박은 평소 항로에서 벗어난 상태로 발견됐고, 변침 명령이 늦어 무인도인 족도에 선체 절반이 걸터앉은 채 좌초됐다. 승객 267명은 3시간여 만에 모두 구조됐지만 27명이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했다.

사고 지점은 협수로 구간으로 자동항법장치 의존이 제한되는 구간이다. 해경은 일등 항해사가 수동 변침을 해야 하는 시점에 휴대전화를 보며 자동항법장치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로 인해 변침 타이밍을 놓쳤고 이는 기본 항로 관리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

1천 명 이상 탑승이 가능한 대형 카페리에서 조타 지연은 대규모 인명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 초기 충격과 혼란이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구조 인력 투입이 신속했기 때문이며, 이번 사고는 변침 실패가 초래할 위험성을 다시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 해상 운항·감독 체계에서 어떤 문제가 드러났나

여객선 사고 때마다 반복되는 조타 인력 관리 미비, 항로 모니터링 절차 부재, 근무 집중도 부족 등 구조적 문제가 이번에도 드러났다. 기본 절차가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감독기관의 점검 체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선박은 사고 전날까지 정상 운항했으나 정기 점검에서 조타 체계나 인력 관리 실태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초기 신고가 승객을 통해 먼저 이뤄진 점도 운항사 대응 적절성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또한 협수로 특성상 관제센터와의 실시간 통신·신호 체계가 중요하지만 사고 당시 해당 체계가 충분히 작동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관제 기록 분석 결과에 따라 이번 사고가 단순한 인적 과실을 넘어 시스템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 어떤 제도 개선이 필요한가

사고 원인이 인적 과실로 확인되면서 운항 인력 교육·근무 체계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위험 항로에서 자동항법장치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 강화와 항로 이탈 방지 경보장치 의무화 등 기술적 보완도 검토되고 있다.

여객선의 특성상 비상 대응 체계도 강화가 필요하다. 초기 대응 속도, 승객 안내, 절차 일관성은 사고 규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현장 중심의 매뉴얼 재정비와 정례적 모의훈련이 요구된다.

감독기관은 정기 점검 중심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항로 위험도 기반 점검과 운항 기록 상시 모니터링 등 실효적 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사고조사 결과는 여객선 안전규제 전반의 개편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요약:
 신안 여객선 사고는 변침 지연이라는 기본적 조타 과실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다시 드러냈다. 해경 조사로 인적 과실이 확인되며 운항 인력 관리·항로 통제·기술 장비 등 해상 안전관리의 구조적 취약성이 부각됐다. 향후 제도 보완은 교육 강화, 기술적 안전장치 확충, 감독 체계 실효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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