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만에 만난 엄마와 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생후 3개월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뒤 20여년만에 가족들과 상봉한 한 미국인이 생모, 친형제들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기 위해 대학 한국어학당에 입학해 화제다.
10일 영남대에 따르면 주인공은 외국인을 위한 1년 과정의 어학교육기관인 영남대 한국어학당에 입학한 미국인 에밀리 카셀(Emily Cashell.24.여)씨.
생후 3개월만에 고향인 경남 거제도를 떠나 미국인 부모 아래에서 20여년간 미국인으로 살아온 에밀리가 꿈에 그리던 자신의 생모를 상봉한 것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으로 넘어온지 1년만인 지난 2006년 5월 자신을 해외로 입양시켜준 입양기관을 통해서였다.
대구의 한 사설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에밀리는 그러나 한국어가 서툴러 생모는 물론이고 자신의 여섯 형제자매들과도 깊은 대화 한 번 나누지 못했다.
20여년의 세월이 쌓아올린 높은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혀 단지 서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었고 그러한 장벽은 지금까지도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고 있다.
자신을 해외에 입양시킬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비롯해 자신을 낳아준 생모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열망해온 에밀리는 고심 끝에 영남대 한국어학당에 입학키로 결심했다.
하루라도 빨리 모국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는 것이 그동안 가족들이 안고 살아온 아픔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에 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이라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또 생모를 만난 후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앞으로 해외입양기관에 전문통역사로 취직키로 결심했다.
이에따라 에밀리는 앞으로 1년 동안 한국어학당에서 매일 4시간씩 모국어를 공부하면서 그러한 소원에 한 발 한 발 다가서게 된다.
에밀리는 "가족들과 상봉한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나누지 못했다"면서 모국어 공부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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