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작년 4분기 대기업 현금 급감

전문가 “실적악화 때문…올해도 비슷”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작년 4분기 대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작년 4분기부터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발표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30대 대기업(금융회사와 공공적 성격의 기업, 일부 감사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기업 제외)의 감사보고서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현금성 자산 규모가 작년 말 현재 40조1천981억4천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말 37조9천549억6천만원에 비해 5.91%가 증가한 것이지만 작년 3분기 말 42조3천683억8천500만원보다는 5.12% 줄어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포스코, SK텔레콤, 현대중공업, LG전자 등 시총 상위 5대 기업의 감소폭은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작년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은 12조2천159억1천400만원으로 2007년 말 13조3천192억6천300만원보다 8.28%, 작년 3분기 말 16조5천437억7천800만원보다는 무려 26.16%나 감소, 4분의1 이상이 사라졌다.

현금성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 등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타 정형화된 상품으로 단기자금 운용 목적으로 소유하거나 기한이 1년 내 도래하는 것 포함)을 더해 산출한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4분기부터 실적이 안 좋아졌고, 이에 따라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것"이라며 "올해도 계속 줄어든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 "경기침체로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경쟁이 치열한 업종일수록 악화의 강도가 훨씬 강하다"며 "이는 이미 예상됐던 문제이기는 하지만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것에 대비해 각종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작년 3분기 말 현재 7조692억3천100만원에 달했으나 작년 말에는 5조6천665억1천600만원으로 무려 1조4천27억1천500만원(19.84%)이나 감소했다.

이어 포스코도 같은 기간 8천351억5천200만원(25.29%) 감소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1천297억2천200만원(19.59%), 현대중공업 1조6천440억4천만원(41.23%), LG전자 3천162억3천500만원(20.77%) 줄었다.

조선업종의 감소폭도 컸다. 현대중공업뿐아니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1조2천973억8천200만원(38.3%)과 1조134억2천100만원(49.83%)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경기침체 상황에서 물동량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되는 데 따른 것과 함께 경기침체 이전부터 시행된 대규모 투자의 부담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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