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우 마다가스카르 농지사업 좌초 위기(종합)

대우로지스틱스가 마다가스카르에서 야심차게 추진해온 대규모 농지 개발 사업이 자칫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을 축출하고 군부의 지지 속에 정권을 장악한 안드리 라조에리나 전 안타나나리보 시장이 18일 대우로지스틱스와의 농지 임대차 협상에 대해 무효화를 선언한 것.

라조에리나는 이날 기자들에게 "헌법에 마다가스카르 국토를 팔거나 임대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는 만큼 대우와의 합의는 취소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라조에리나는 "우리가 (외국인) 투자자와의 협력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땅을 팔거나 빌려주려면 헌법을 바꿔야 하고 국민과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므로 이 시간부로 그 거래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대우로지스틱스는 마다가스카르 서부와 동부지역에 각각 100만㏊, 30만㏊씩 총 130만㏊의 농지를 임차해 옥수수와 팜유를 경작한다는 계획아래 지난해부터 라발로마나나 정부와 협상을 벌여왔다.

이는 벨기에의 절반 크기에 해당하는 광활한 면적으로, 농지 개발 사업으로는 유례가 없는 규모라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프리카를 비롯한 가난한 나라를 대상으로 한 농지 임차가 붐을 이루고 있는 것과 맞물려 대우로지스틱스의 마다가스카르 농지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비난 여론이 조성됐다.

특히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대우로지스틱스가 한국의 식량 안보를 위해 130만ha의 땅을 99년간 무료로 임대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를 신식민지주의로 규정,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말부터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에 나선 라조에리나는 대우로지스틱스의 농지 개발 사업을 문제삼아 라발로마나나의 퇴진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다가스카르에서 농지개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노종호 대우로지스틱스 상무는 "아직 라조에리나 정부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농지 임대차 계약이 체결된 것이 아닌 만큼 취소할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상무는 "현재로서는 농지 임차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현지 주민의 동의를 얻어 마다가스카르 정부에 농지 임차 신청을 해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단계"면서 "라조에리나 전 시장이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오해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농지 개발 사업은 불모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이 성사될 경우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가 생기고 이들을 위한 주택, 학교, 병원은 물론 도로, 관개시설 등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이 나라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를 상대로 새롭게 협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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