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伊지진 희생자 235명…강력한 여진

98세 할머니, 젊은 여성 극적 구조

이탈리아 중부 산악도시 라킬라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35명으로 늘어났다.

이탈리아 12개 지역에서 급파된 7천명 이상의 소방대원과 군.경, 자원봉사자 등이 실종자 15명을 찾기 위해 이틀째 구조 작업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7시48분께(현지 시각) 규모 5.6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여성 한 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탈리아 국영 TV는 아브루초주(州) 주도 라킬라의 교외인 산타 루피나 디 로이오에서 여성 한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여진은 6일 새벽 규모 6.3의 강진 이후 가장 강력했으며, 100㎞ 떨어진 수도 로마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오전 이번 지진으로 207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으나, 이탈리아 ANSA 통신은 현지 병원소식통들을 인용해 모두 208구의 시신을 안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레인뉴스 24는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 수가 235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라킬라의 무너진 역사센터 건물 더미 속에 다리가 깔려 있던 한 젊은 여성이 지진 발생 42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된 이 여성은 의식이 있으며, 구조작업 중이던 소방대원에게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한 올해 98세의 마리아 단투오노 할머니도 30여시간만에 다친 곳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구조됐다. 단투오노 할머니는 "구조를 기다리면서 뜨개질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앞서 구조 팀들은 라킬라 시내의 대학 기숙사로 쓰였던 5층 건물의 잔해 속에서 30여시간의 작업 끝에 대학생 4명의 시신을 찾아냈다.

1만4천500명의 생존자들은 라킬라 시내와 외곽 등에 마련된 몇 군데의 임시 천막 수용소에 머물면서 밤샘에 들어갔다.

이날 라킬라를 다시 찾은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실종자 가운데 일부는 생존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구조 작업을 앞으로 48시간 더 계속하겠다고 말하고, 부상자 약 1천명 중 500명이 인근 지역 병원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100명은 중태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대형 크레인과 불도저 등을 이용한 구조 작업을 통해 약 150명이 구조됐으나, 라킬라에 구릉이 많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초 외국의 지원 제의를 사양하려고 했으나, 교회를 비롯한 역사 유적들의 복원을 위해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지원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