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세계금융시장 ‘해빙’ 오나

신용경색 완화조짐

글로벌 금융 시장이 슬슬 '봄의 기지개'를 켜는 듯한 분위기다.

좋은 신용등급을 갖춘 기업들이 해외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고, 은행들이 틀어막고 있던 대출의 길이 점차 뚫리고 있는 것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8일 "투자자들의 리스크에 대한 식욕(appetite)이 되살아나면서 신용경색이 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가가 하루하루 부침을 반복하고는 있지만,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심지어 정크본드까지도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이는 일단 소비자와 기업, 경제전체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소식은 일본을 제외한 세계 곳곳에서 전해진다. 호주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3%로 내렸고 호주에서 주택신용대출이 증가세에 있다고 밝혔다.

IHT는 이어 한국도 2006년 이후 첫 달러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통해 20억 달러를 조달할 목표를 세웠다며 한국이 국내 주식.채권시장의 회복과 아시아 및 다른 신흥시장국에서 투자 수요가 늘면서 용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올해 해외 채권시장에서 45억 달러를 끌어모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인 아부다비는 지난주에 30억 달러 규모의 채권 판매에 들어갔다.

미국의 주택 구매자들 역시 신용경색 완화의 혜택을 보고 있다. 미 모기지은행협회는 3월 말 기준으로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4.6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에 개입하기 전에는 6%였다.

반면, 고질적인 장기 침체 국면에 세계 금융위기까지 맞은 일본의 상황은 약간 다르다. 일본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최근 0.1%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대신 기업대출 강화 조치를 확대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드와이트애셋매니지먼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인 캐런은 "이사진의 회의석상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톤이 확실히 부드러워졌다"며 "펀드매니저들이 각자 자신의 맡은 부문의 시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달 사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신용 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신용평가회사들은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많은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제너럴모터스(GM)의 채권자들은 GM이 파산할 경우 수십억 달러 가량의 채권을 물릴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IHT는 최근의 신용경색 완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실업률이 계속 오르거나 야심차게 시행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세계경제는 더욱 깊은 추락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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