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10명중 4명은 아직도 족보에 의존하고 있는 등 국내 대학도 주입식 교육의 병폐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687명을 대상으로 '대학학과시험, 족보 구해 공부한 적 있는가'를 조사한 결과 그렇다 41.05%, 아니다 58.95%로 응답, 10명중 4명은 학과시험 시 족보를 참고해본 것으로 드러났다고 29일 밝혔다.
족보사용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 52.40%', '긍정적 의견 47.6%'로 부정적인 대학생이 여전히 많게 조사됐다. 하지만 약 5%의 근소한 차이가 눈에 띈다. 이는 최근 들어 대학생들 사이에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족보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이 내세우는 의견은 족보가 강의를 정리해 공부하는데 도움 된다는 점이다.
'족보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핵심을 파악에 도움 된다'(35.56%)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몰래 족보를 돌려 보기 보다는 함께 공유를 해 핵심을 정리해 놓은 부교재로 쓰이기도 하고 몇몇 대학에서는 족보를 복사비를 받고 판매하거나 몇몇 교수들은 모두가 족보를 볼 수 있도록 인터넷에 올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족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하다. '단순 주입식으로 창의력이 떨어진다' 28.01%, '똑같이 문제를 내는 교수의 잘못도 있다' 21.36%, '족보 구한 사람만 성적 잘 받게 되어 불합리하다' 15.07%로 여전히 다수의 부정적인 의견이 뒤를 따랐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는 지난 2월 정시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우리나라의 단순주입식 교육 과정을 비판했다. 이준구 교수는 '족보'를 언급하면서 "학점이 나빠도 좋으니 진취적으로 공부하라. 족보라는 것에 의존해 공부하기보다는 성적과 직접적 관련이 없더라도 책을 광범하게 읽어 식견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족보 구해 공부한적 있는 학생들 중에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64.18%로 높았으며, 이들은 '핵심을 파악해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43.26%로 가장 많았다. 반면 족보 구해 공부한적 없는 학생들은 부정적인 의견이 63.95%로 지배적이었는데 '족보 구한 사람만 성적 잘 받게 되어 불합리하다'는 의견 33.08%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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