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와드릴까요?”
단체로 여행을 왔다 일행과 가이드를 놓친 일본인 미호씨는 낯익은 일본어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린 딸과 함께 잠시 쇼윈도를 구경하다 명동 한가운데서 졸지에 미아가 된 그녀는 휴대전화도 없고,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못해 앞이 깜깜하던 참이었다.
두리번거리는 미호씨 모녀에게 다가온 ⓘ마크가 적힌 빨간 조끼를 입고 있는 두 여성은 자신들을 서울시의 ‘움직이는 관광안내원’이라 소개하고, 가이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일행이 있는 곳까지 손수 데려다 주었다. 너무 고마운 나머지 미호씨는 작은 사례를 하려 했으나, 안내원들은 손사래를 치며 그저 서울을 좋은 도시로만 기억해 달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외국인들이 더 이상 명동과 남대문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아도 된다. 거리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어김없이 빨간 조끼가 나타나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명동을 시작으로 5월, 남대문까지 확대한 이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빨간조끼 도우미들이 일을 냈다. 운영 6개월 만에 약 10만명의 관광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것.
서울시에 따르면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information’의 첫글자인 ⓘ가 적힌 빨간 조끼를 입고 다니는 일어, 중국어, 영어에 능통한 관광안내원들로 관광객이 많은 명동과 남대문 등지를 순회하면서 통역, 지리정보를 비롯한 관광코스 소개 등 다양한 서울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신개념의 가이드 서비스다.
지난 6개월간의 서비스 사례를 살펴보면, 엔고의 영향으로 명동지역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5만4천4백 명으로 전체의 69%를 차지했으며, 이어 중국인(10%), 미국 등 영어권(2%) 으로 나타났다.
남대문시장은 일본인이 1만1백명으로 47%, 중국인이 10%로 그 뒤를 이었다.
명동에서는 약 32%가 맛집과 같은 음식점 문의였으며, 다음이 의류 및 화장품 쇼핑센터 위치, 지리와 교통문의였다. 남대문시장은 명동과는 달리 교통수단 문의가 전체의 37%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쇼핑지 문의, 음식점 안내는 10%에 그쳤다.
서울 관광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은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에 선발된 안내원들은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정예 그룹. 이들은 현재 명동과 남대문 지역을 2인 1조로 구성된 8~10개조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순회하면서 관광객들의 불편을 덜고 있다.
서울시는 적은 인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는 요일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해 명동은 월~화요일 5개조, 수~일요일 6개조를 투입하고, 남대문시장은 월~수요일 3개조, 목~일요일 4개조를 각각 투입한다.
남대문시장의 김미선 안내원은 “1시간이 넘게 안내해준 관광객이 있었는데, 자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여러 번 감사의 메일을 보내왔다. 이럴 때는 개인적으로 보람을 많이 느끼며, 우리 한 명 한 명이 다 서울 관광 홍보대사라는 생각에 외국인을 만날 때 마다, 더욱 정성을 다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까지의 관광객 대상 서비스 내용을 정리해 국적별, 내용별로 자료를 축적해 가고 있으며, 이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입국 관광객 성향 분석을 통해 더 나은 관광환경 조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영희 서울시 관광진흥담당관은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관광안내부스에서 도움을 주는 소극적인 서비스를 넘어, 거리로 직접 나가 관광객을 환대하는 외국인 고객을 배려한 최상위 개념의 서비스다”며 “지속적으로 관광객의 니즈를 파악해, 서울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한몫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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