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매수자 관망세 돌입, 부동산 매매시장 ‘찬바람’

정태용 기자

부동산시장에 때 이른 찬바람이 불고 있다. 매물이 나오는 즉시 계약이 체결되는 전세시장과는 달리 가을 이사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매매시장에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DTI 규제 확대로 대출 가능금액이 줄어듦에 따라 아쉽지만 내 집 마련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는 수요자를 비롯해 이러한 규제로 그동안 오른 집값이 조금이나마 떨어질 것을 예상,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겠다는 경우가 늘면서 매매시장에서 수요자 찾기가 어려워졌다.

매수자가 줄면 지역별로 가격이 빠진 매물이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집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집주인들 사이에서 팽배함에 따라 호가를 낮추는 모습 역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집값 오름폭이 이주 들어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다.

한편, 상반기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자금출처 조사의 압박으로 수요가 면적별로 1,000만~2,000만 원씩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반면, DTI 규제에서 제외되는 5,000만 원 미만 소액 대출로 집 장만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매수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등 대조를 이뤘다.

◆ 지역별 매수자 줄고, 집값 오름폭 둔화
- 매수자·매도자 모두 ‘관망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9월 3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5%p 오름폭을 줄이며 0.11%가 올랐다. 전반적으로 지역별 오름폭이 전주보다 둔화한 가운데 서울은 0.16%로 지난주보다 0.10%p 상승폭이 줄었고, 버블시븐지역(0.14%)과 신도시(0.12%) 역시 각각 0.15%p, 0.02%p씩 오름폭이 낮아졌다. 경기도와 인천은 이번 주 0.09%, 0.06%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권역별 오름세 역시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강남권은 0.28%, 비강남권은 0.18%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각각 0.16%, 0.13%가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0.17%)는 자금출처 조사가 이뤄진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번주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전주보다 무려 0.38%p 줄었다.

실제, 강남구 개포동 일대 주공단지들은 DTI 규제가 발표된 이후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출현, 2주 만에 1,000만~2,000만 원 정도 가격이 낮아졌다. 주공4단지 36㎡(11평형)가 7억 원에서 6억 9,500만 원으로, 주공2단지 82㎡(25평형)가 16억 8,500만 원에서 17억 7,5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주 서울 구별로는 목동 신시가지 집값 상승세로 양천구가 0.66%로 가장 많이 올랐다. 그러나 이 일대 역시 그동안 집값이 계속해서 오른데다 DTI 규제까지 겹쳐 집값 부담을 느낀 매수 대기자들이 한발 물러나 관망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학군수요 등 ‘목동신시가지’라는 입지적인 장점으로 자금력 있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하고, 집주인 역시 이러한 이유로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어 집값은 강세장을 유지하고 있다.

신시가지 13단지 66㎡(4억 1,000만→4억 6,500만 원), 5단지 99㎡(8억 7,500만→9억 2,500만 원)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금천구(0.55%)는 재건축 단지들의 오름세가 거셌다. 지난달 금천구가 시흥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를 공공관리제도(재건축 사업 전 과정을 공공기관이 관여)를 통한 사업 진행 의사를 밝힌 이후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시흥동 무지개 59㎡, 건영 82㎡가 각각 1,000만 원씩 올라 2억 4,250만 원, 3억 250만 원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이밖에 마포구(0.28%), 영등포구(0.23%), 강남구(0.18%), 구로구(0.18%), 노원구(0.18%), 강북구(0.1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 신도시, 산본 오름폭 두드러져
- 저가 매물, DTI 규제 제외로 거래 꾸준해

이번주 신도시는 산본이 0.41%로 오름폭이 컸다. 상대적으로 대출을 적게 받고 매입할 수 있는 저가 매물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매매가 2억 초반 매물이 많아 DTI 규제와는 별개로 거래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거래량 자체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한라주공 1차 4단지 85㎡(2억 250만→2억 1,500만 원), 가야주공 5단지 62㎡(1억 3,500만→1억 3,750만 원), 매화주공 14단지 69㎡(1억 6,750만→1억 7,000만 원) 등이 오름세에 동참했다.

마찬가지로 일산은 1억 후반~3억 초반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는 66㎡(20평형)대가 오름세를 주도하면서 0.18%가 올랐고, 평촌(0.13%), 분당(0.04%), 중동(0.04%) 등의 순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지역별로 오름폭이 크게 줄어든 경기도는 부천시가 0.35%, 의왕시 0.23%, 시흥시 0.17%, 용인시 0.17%, 양주시 0.15% 순으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광주시(-0.53%), 여주군(-0.49%), 파주시(-0.06%), 의정부시(-0.03%)는 이번 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천은 서구와 동구가 0.14%의 동일한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남동구(0.12%), 남구(0.07%), 연수구(0.05%)가 뒤를 이었다.

부평구는 이번 주 -0.01%로 뒷걸음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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