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남아선호사상 줄었나 ‘딸 선호 두드러져’

신생아 아버지 37.4% "딸이 더 좋아"

김동렬 기자

한국의 고질병인 남아선호사상이 사라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무총리 산하 육아정책연구소는 지난 2008년 전국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2천78명의 신생아 가구를 대상으로 1차 아동패널 조사를 벌인 결과인 '한국아동패널 2009년'을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신생아 아버지는 임신 중 바랐던 자녀의 성별로 딸을 37.4%, 아들을 28.6%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4%는 '아들딸 구별 않고' 바라는 성별이 없는 경우였다.

특히 연구소는 아버지의 딸 선호는 연령대나 주거 지역과 관계없이 고른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20대 아버지의 딸 선호도는 38.9%였으며, 30대 아버지 37.8%, 40대 아버지 27.9% 등 골고루 높게 나타났다. 

신생아의 어머니도 임신한 자녀가 딸이길 바란 경우가 37.9%로 아들이길 바란 31.3%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실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수와 예상하고 있는 자녀수는 다소 달랐다.

한국 아버지들이 바라는 기대 자녀수(낳기로 계획하는 자녀수)는 아버지가 20대일 경우 1명이 33.2%, 2명이 51.4%였다. 30대는 1명이 23.9%, 2명이 60.7% 등으로 20~30대의 아버지는 주로 1~2명 정도의 자녀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는 이와 달랐다. 20대의 3.3%만이 이상적인 자녀수를 1명이라고 답했고 30대에서도 이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즉 자녀를 1명만 낳기로 계획한 가정에서도 이상적인 자녀수는 2명이상으로 본 비율이 높은 셈이다.

연구소는 "교육비 부담 등 현실적 여건 때문에 이상 자녀수와 기대 자녀수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첫째 자녀를 출산한 한국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30세로 만산(晩産) 경향이 두드러졌다. 29세가 15.9%로 가장 많고 이어 30세 11.7%, 28세 11.4%, 31세 9.4% 순이었다.

이는 조산의 증가로 이어졌다. 2008년에 태어난 신생아의 3%가 예정일보다 3주 이상 빨리 태어났고, 이들 신생아는 예정일보다 평균 5.18일 빨리 태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