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스님 불 들어가요”…법정다비식 ‘눈물바다’

13일 오전 11시 '무소유와 아름다운 향기'를 남긴 법정스님의 다비식은 지켜보던 불자들의 눈물바다속에 차분하면서도 경건하게 진행됐다.

오전 10시 문수전을 떠나 다비식장으로 향한 스님의 법구는 송광사 경내에 가득찬 1만5000명의 추모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시간 동안 조심스럽게 이운돼 민재 다비장에 도착했다.

집전스님이 맨앞에 서고 위패, 영정, 법구, 상주스님, 문중스님들, 사부대중들이 뒤를 따랐다.

영정을 든 손자스님은 이운되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참지 못해, 지켜보는 추모객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다비식장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3000여명의 불자들은 법정의 법구가 도착하자 일제히 합장하며 고개를 숙여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곳곳에서 신도들은 '석가모니불'을 외며 참나무 단에 모셔지는 법정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더 보기 위해 이리저리 고개를 세우며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법정스님의 다비식은 예정대로 영결식이 생략된 채 초촐하고 간소하게 진행됐다.
다비장에 쌓아올린 참나무단에 법구를 모신 뒤 다시 참나무를 쌓아올리고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전 총무원장 지관스님, 송광사 선덕 현호 스님, 덕숭총림 수덕사방장 설정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법주사 원로 월탄스님, 송광사 주지 영조스님, 문도대표 길상사 주지 덕현스님, 문도대표 길상사 덕조스님 등 9명의 거화스님이 장작에 불을 붙였다.

"스님 불 들어가요"라는 말로 거화가 시작될 때 숨죽이며 이를 지켜보던 3000여명의 불자들은 '아이고 스님'을 외치며 오열했다. 눈물바다가 되면서 상주스님, 문중스님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다비식이 진행되는 동안 바람이 불어 연기와 재가 날리기도 했지만, 법정스님이 살아생전 실천했던'무소유'처럼 소박하게 마무리 됐다.

진화 스님(다비준비위 대변인)은 "법정스님의 유언에 따라 최대한 조촐하게 다비를 치렀으며 송광사 전통대로 의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법정스님의 법구는 거화의식후 24시간 정도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습골(뼈를 수거하는 의식)의식이 진행된다. 법정의 유언을 받들어 습골 의식 때 사리수습은 하지 않는다. 이어 상좌스님에게 수거한 뼈가 인수되며 모처에 뿌려지게 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