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천안함]고 한주호 준위 상관 "사고 당일 전화해 무리하지 말라 했는데…"

"사고 당일에도 전화해 젊은 애들이 있으니까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침몰된 천안함에서 실종자 수색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53)의 상관이었던 조광현 예비역 대령(71)은 한 준위의 죽음을 가슴아파하며 이렇게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군 특수전(UDT) 초대 전대장이었던 조광현 예비역 대령은 70년대 중반 고 한 준위가 UDT에 처음 들어올 때부터 퇴역 때까지 동고동락했다.

조 대령은 "한 준위는 강한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에 훌륭한 인간성까지 가진 훌륭한 군인이었다"며 "모든 훈련에 있어 솔선수범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조 대령은 "백령도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것은 사선을 넘나드는 위험한 작전이다"며 "사고현장 같이 위험한 곳에서 실제 작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군과 민간을 통틀어서도 극히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50이 넘어서 오랜 시간동안 계속해서 작업을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한 준위에게 계속 전화를 해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며 "사고 당일이도 3~4차례 전화를 해 '젊은 애들이 있으니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조 대령은 "위험하고 힘든 곳일수록 후임보다는 고참들이 먼저 들어가는 것이 UDT의 오랜 전통이었다"며 고 한 준위 솔선 범 정신을 기렸다.

한겨울 작전 중에 눈밭에서 며칠씩 체류하는데도 자신보다는 후배들이 동상 걸릴까봐 밤새 돌봤다는 고 한주호 중위를 떠올리며 조광련 예비역 대령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한편 해군 특수전(UDT) 소속인 한 준위는 지난 30일 오후 3시20분께 천안함 함수 부분에서 수중 작업을 벌이던 중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5시께 순직했다.

한 준위의 장례는 해군장으로 다음달 3일 오전 10시에 거행되며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오후 4시께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