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7시20분께 해군 2함대 소속의 PCC-773 부천함 갑판.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사라진 천안함 승조원들의 가족 32명이 수병들의 도움을 받으며 올라탔다.
침몰 8일째 지칠 대로 지친 가족들이었지만 실종자들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안고 구조작업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백령도 사고해역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가족들이 탄 부천함은 공교롭게도 작전 중 침몰한 천안함과 같은 규모, 같은 모델의 초계함이었다. 갑판에 오른 가족들은 천안함과 같은 구조로 이뤄진 부천함 곳곳을 샅샅이 살피기 시작했다.
아들, 남편, 형제들이 바다속 이 곳 어딘가에서 지금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갑판에 오른 가족들이 미로처럼 얽힌 좁은 통로를 지나 70~80도에 이르는 가파른 계단을 손잡이에 의지해 내려가자 수병들이 휴식처인 침실이 나타났다.
직별별로 나눠 주갑판 아래 배치돼 있는 침실은 작전부와 항해부, 기관부, 경의부, 포술부 등 모두 5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전체 공간이 33여 ㎡ 남짓한 작전부 침실은 아래위 간격이 불과 60여 cm로, 3단 침대가 12줄(36개)로 놓여 있었다.
한 사람이 눕기에도 비좁은 폭 1m, 길이 2m 정도의 침대지만, 수병들에게는 유일한 개인 공간이었을 것이다.
중간 중간 놓인 사물함 외벽에는 가족들의 사진과 부서소개를 담은 안내판 등 수병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침실과 통로 사이에는 타원형 모양의 해치가 출입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해치는 사고 때 격실과 격실을 차단하는 밀폐장치 역할을 한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종자들이 살아 있다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생존의 문'이 바로 이 해치였다. 가족들은 저마다 해치에 손을 대고 '제발…'이라고 외마디 탄식을 토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침대를 배정 받은 가족들은 승조원 식당으로 향했다. 군은 이 곳 함미 부분에 실종자 대부분이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통로 옆으로 기관조종실과 조리실 등을 지나 나타난 함미 승조원 식당은 세로 5m, 가로 8m 크기로 역시나 비좁았다.
식당에는 2.5m 길이의 식탁 4개가 갑판에 고정돼 있었고, 커피 자판기와 텔레비전, 정수기, 전자레인지 등도 눈에 띄었다. 식당 뒤편 통로는 기관부 침실과 후타실 등과 연결돼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가족들이 함정 내부를 둘러보는 사이 부천함은 이미 닻을 올리고 서해 거친 파도를 가로지르는 중이었다.
조리병이었던 나현민 일병(21)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너무 불편하고 힘들다고 하소연하던 아들이 요즘은 적응이 됐는지 연락조차 뜸했다"면서 "8일째 물 속 이 곳에서 꼼짝 못하고 있을 아들만 생각하면… "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3일 오전 백령도 사고해역에 도착한 가족들은 군의 구조작업을 지켜본 뒤 오후 늦게 가족 대기실이 있는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로 귀항할 예정이다.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53.jpg?w=200&h=130)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52.jpg?w=200&h=130)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30.jpg?w=200&h=130)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17.jpg?w=200&h=130)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16.jpg?w=200&h=130)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06.jpg?w=200&h=130)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