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의 전설 고 한준호 준위, 국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잠들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한준호 준위(53)의 영결식이 3일 오전 유가족과 1000여 명 추모객들의 슬픔 속에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됐다.
영결식에 앞서 수도병원 장례식장 냉동실에 안치돼 있는 고 한준호 준위의 영현은 가족들의 눈물과 UDT 대원들의 경례를 받으며 영결식장으로 옮겨졌다.
부인 김말순씨(56)는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이 될 영결식을 조금이라도 늦춰보려는 마음에 고 한 준위의 관을 끝까지 놓지 못했고 여동생은 "안가면 안되냐"며 오열했다.
오전 10시 군악대의 조악 속에 정운찬 국무총리가 고인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하면서 영결식이 시작됐다.
"2000여명의 최정예 해군 특전사를 키운 UDT 대원들의 영원한 스승. 늘 우리의 영웅으로 같이 할 것 같았는데 끝내 UDT의 전설이 돼 국민들의 가슴속에 영면했다."
정호섭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이 UDT 전설로 불리던 고인의 업적을 하나하나 열거하자 부인과 가족들은 이제는 말라버렸을 법도 한 눈물을 하염없이 흘렀다.
"떠나시던 마지막 그 날도 자신을 돌보지도 않고 잠수하는 후배들을 하나하나 챙기시던 당신, 20년 동안 당신의 가슴으로 길러 낸 자식 같은 후배들의 저 늠름한 모습이 보이십니까."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우리 조국, 한결같이 사랑했던 푸른 바다를 지키는 일은 이제 남은 우리들에게 맡기시고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드소서."
장의위원장을 맡은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이 한줄기 빛도 통하지 않은 백령도 심해에서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조사를 읊자 유족들의 슬픔은 극에 달했다.
조사에 이어 고인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UDT 후배 김창길 준위가 눈물의 추도사로 스승이자 영원한 동료인 고 한 준위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통해했다.
"당신은 늘 후배들보다 앞장서 일하던 진정한 군인이셨는데 우리들의 스승인 선배님이 이번에도 또 한걸음 앞장서 가시는 군요. 당신이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 버리시고 이제 편히 잠드십시오."
눈물의 추도사에 이어 고인의 생전 종교에 따라 해군본부 군종실장인 강보승 법사(대령) 등이 왕생발원문을 낭독하며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부인 김씨와 아들 한상기 중위(25), 딸 슬기씨(22) 등 유가족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다시는 못볼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영정으로나마 보며 영결식 내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아들 상기씨는 헌화 후 25년간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듯 그 자리에 서서 아버지의 영정을 한참 동안 쳐다봤다.
유가족들의 헌화와 분향이 끝나고 나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 김태영 국방부장관 등의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계속됐다.
헌화·분향 후 5초 간격으로 3차례의 조총이 발사되며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기에는 너무도 짧은 30분의 영결식이 모두 끝이났다.
영결식 후 고인의 영현이 성남시립화장장으로 향하기 위해 영결식장을 벗어나자 선·후배 UDT 전우들이 고인이 평소 즐겨불렀던 '사나이 UDT가'를 함께 부르며 고인의 넋을 달랬다.
UDT 전우들의 군가도 가족들의 슬픔까지는 달래지 못한 듯 고인의 영현 운구 내내 가족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고인이 의장대의 호위속에 영결식장을 벗어나 운구차량으로 옮겨지자 부인 김씨는 이제는 영영 볼수 없게 될 남편에 대한 안타까움에 몸부림쳤고 여동생은 "우리 오빠 어디가. 우리 오빠 언제봐"라며 관을 붙잡고 놓지못했다.
고 한 준위의 영현은 군악대의 진혼곡과 추모객들의 눈물을 뒤로 한 채 화장을 위해 성남 화장장으로 옮겨지져 한줌의 재로 변하게 된다.
화장된 고 한 준위의 유골은 둘로 나뉘어 절반은 오후 3시께 영원한 안식처가 될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며 나머지 절반은 생사고락을 함께 하다 먼저 떠난 UDT 대원 전몰자들의 곁인 진해 대죽도 충혼탑에 함께 묻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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