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노조 전임자 관련 파업은 불법

다음달 1일부터 노조 전임자에 대한 근로시간 면제제도인 ‘타임오프제’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개별 사업장에서 해당 기업에 적용할 근로시간면제 한도를 노사가 협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근로시간면제 한도는 조합원이 50명 미만인 사업장은 최대 1,000 시간까지고 1만5,000명이 넘는 사업장은 2012년 7월부터 최대 3만6,000 시간 이내로 제한된다.

하지만 타이오프제가 시행되기도 전에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노조의 무력화 투쟁과 사측의 불법 이면합의 동조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5일 기아자동차노조가 파업을 결의했고, 경북 경주 소재 중견기업 다스노조는 ‘전임자 처우 보장’을 요구하는 첫 파업에 들어갔다.

대형 노조 사업장 등 노동계 일각에서는 '타임오프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임자 수를 줄이면 가만있지 않겠다”면서 불법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타임오프제가 시행되는 7월부터 전국적인 ‘하투’에 나설 예정이다.

전임자 문제를 앞세운 파업은 불법이다. 노조법은 사용자가 전임자에게 타임오프 한도를 초과한 급여를 지급하는 행위도, 노조가 이를 관철할 목적으로 하는 쟁의행위도 금하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25일 민주노총 등이 낸 타임오프 고시의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그런데도 노조의 압박에 굴복, 불법으로 뒷돈을 대주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임단협이 진행중인 170개 사업장 가운데 85곳에서 전임자 현 수준 유지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서도 타임오프와 별개로 근무중 노조 활동을 인정하는 등의 불법·편법 타결 사례가 적잖이 확인되고 있다.

타임오프제는 노사 선진화에 중요한 첫단추이다. 기업에겐 노조의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관행과 결별하는 절호의 기회이다. 기업이 일시적 곤경을 피하려고 노조와 이면합의 등으로 뒷거래를 하는 건 결국 스스로를 무덤을 파는 행위일 뿐이다. 

타임오프 정착의 관건은 기업의 의지에 달려있다. 현재 파업에 나선 기아차노조와 다스노조에 대한 대응 여하가 앞으로 있을 수많은 기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노조에 시달리거나 경영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물러선다면 노사 선진화를 막은 공범이 되고 만다. 단협 개정 대상이면서 30일까지 타임오프 협상이 불발된 기업은 7월1일 이후 전임자 무급(無給) 원칙을 반드시 관철하고, 노동부는 철저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를 막론하고 엄단해야 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