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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소통과 배려의 ‘나눔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1억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는 올해에만 회원이 18명이 늘어 전체 회원이 33명에 달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5일 박상호 회장(신태양건설)이 5년간 2000만원씩 총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함에 따라 33명째 회원이 됐다고 밝혔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2007년 12월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해 만든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개인은 1억원 이상(연간 1000만원 이상)을, 법인은 연간 30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기부 약정해야 가입할 수 있다. 현재까지 회원들의 기부액과 기부약정액을 합한 금액은 57억9500만원에 달한다. 2008년 처음으로 가입한 남한봉 회장(유닉스코리아)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에만 18명이 가입하는 등 회원이 급증하고 있다.
모금회 측은 이러한 현상이 올해 초 첫 총회를 통해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총회 후에만 10명이 새로 가입했다. 언론 등을 통해 이러한 모임의 존재를 알고 기부의사를 밝혀온 기부자들도 많다.
모금회는 이러한 점에서 실명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부활동을 널리 알리는 것이 기부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기부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고, 부자들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액을 기부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걸 꺼려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모금회 측은 “익명으로 기부하려는 사람들을 실명으로 기부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며, “대부분의 기부자들은 기부금 액수가 아니라 기부금을 낸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금회에 기부하는 사람 중에는 실명 기부자보다 익명 기부자가 더 많다. 모금회 측은 실명 기부자는 33명이지만, 익명 기부자는 70여명으로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익명으로 기부된 것을 합하면 현재까지 기부된 액수는 118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실명으로 기부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절반 정도는 익명으로 할 의사를 밝혔으나 설득에 의해 마음이 바뀐 것이라고 모금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미국 400대 부자들에게 사회 자선사업에 재산의 절반을 기부해달라고 밝히는 등 부자의 기부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다. 세계적 거부인 이들은 각각 400억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기부한다고 밝혀,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부자들은 기부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람들은 그에 걸맞은 존경을 보내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부자에 대한 인식은 정반대다. 지난 2월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부자의 기부활동이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또한 4월에 이뤄진 한 조사에서는 82%가 부자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으며, 91%가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답했다. 부자를 존경한다는 사람은 22%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서는 기부 활동도 홍보나 생색내기로 여겨져 익명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부자들의 기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모금회 측은 이러한 점 때문에 실명 기부 권유가 어렵다는 점을 토로하면서도 기부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금회 측은 올해를 ‘나눔문화’ 확산의 원년의 해로 잡았다. 11월께 2차 총회를 통해 본격적인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기부활동을 외부에 알림으로써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문화를 만들어간다는 복안이다. 기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에 기여하는데 동참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모금회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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