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예상밖의 결과를 보여줬다. 애초 예상대로라면 여당이 2곳, 야당이 6곳을 차지해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5대 3으로 나타났다.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정권심판을 내세워 압승을 거둔 6·2지방선거가 끝난 지 두 달이 채 안 된데다가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커다란 이슈로 등장했다. 게다가 재보선은 그간의 경험상 ‘여당의 무덤’이라는 징크스를 갖고 있어 한나라당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민심은 현명했음이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8곳 가운데 서울은평을과 인천계양을,천안·충주 등 수도권과 충청권 4곳을 싹쓸이하고 강원도 1곳(철원·화천·양구·인제)등 모두 5곳에서 승리했다.
당초 2곳에서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전과다. 특히 전통적으로 야당 몫이었던 곳에서 여당의 승리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로서 한나라당은 국회의석수를 173석으로 늘렸고 앞으로 합당절차만을 남겨놓은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의 8석까지 합하면 전체의석 299석 가운데 61%인 181석을 차지하는 거대여당으로 재탄생한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1999년 3월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야당을 이긴데다가 이명박 정부의 최대 창업공신 중 한 사람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 스승이라고 불리는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회 입성으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나라당의 친이계가 민심을 검증받았다는 의미로 여겨져 국정 주도권을 회복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주목할 것은 민심의 향배다.
단순히 정권심판만을 바라는 것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을 정치권은 마음에 새겨야 한다. 민주당이 수개월째 정권심판만을 부르짖고 있었던 반면 여당은 지역일꾼을 뽑아주기를 호소했다.
민심은 정권심판론보다 지역일꾼론을 선택한 것이다. 유세기간 내내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반대하며 자전거로 지역구를 돌며 지역발전을 내세우며 홀로선거운동을 편 이재오 후보나 지역구 내에서 커다란 공약보다는 피부에 와닿는 기업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한나라당 후보들이 큰 표 차이로 당선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번 선거로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거대 여당의 자만이나 나태함이 보이면 안 된다. 또 친이·친박계로 나뉜 ‘두나라당’의 갈등·반목 관계를 정리해 서로 대승적으로 화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와 함께 6·2지방선거 패배 후 국민에게 약속한 국정·당 쇄신의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이런 약속을 저버리지 않아야 민심을 정확히 읽는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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