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샌드위치 세대’ 경쟁력이 국가경쟁력과 직결

우리나라 샌드위치 세대 가운데 10명중 6명이 은퇴 이후의 삶에 비관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호주 등 나라들보다 낮은 수준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이 전문조사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의뢰해 아시아 7개국에서 최소 한명의 자녀와 한명의 부모를 부양하는 21~70세 중산층 성인들을 골라 100명씩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국내 샌드위치 세대의 61%는 은퇴 이후의 삶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아시아 평균인 42%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57%가 은퇴한 이후 생활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하니 앞으로 닥칠 고령화 사회가 걱정이다. 샌드위치 세대 또는 베이비붐 세대란 본인은 물론 자식과 노부모를 함께 부양해야 하는 세대의 성인들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맏형 격인 1955년생이 사회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해  고령화사회가 코앞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샌드위치’ 세대는 물질적 풍요를 그다지 누리지 못했고, 자식 뒷바라지에 부모를 부양해 뾰족한 노후설계 없이 직장생활을 마감한다. 게다가 열명 중 여덟명은 늙어도 자식과 살고 싶지 않으며 자신들의 부모처럼 부양을 바라지도, 바랄 수도 없는 형편이다. 오히려 자식이 취업이나 결혼한 이후에도 도움을 주어야 하는 처지다.

이들을 위한 국가적 또는 사회적 인프라가 빈약하다는 데 정부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국민연금제도가 있지만 수령액이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55년생의 절반은 수혜대상이 아니기에 이들의 은퇴가 가져올 사회적 파장은 매우 크다. 올해 약 66만명이 사회적 은퇴 연령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2014년부터는 매년 80만명 이상이 ‘샌드위치 세대’로 들어선다. 정부는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인 일자리 창출, 은퇴연령 연장, 국민연금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당연한 노력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일자리 창출과 은퇴 연장은 현재의 노동시장에서 젊은 세대와의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청년실업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하는 지금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사회적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 국민연금제도 개선도 마찬가지다. 일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령액을 늘리면 국가부도가 뻔하다. 정부는 국민연금뿐 아니라 건강보험에도 신경써야 한다. 출생률이 떨어지는 현 시점에서 은퇴계층의 재취업을 늘리려면 건강이 우선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재교육도 필요하다.  교육은 직장에서 일 수행에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을 교육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만이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증대하는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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