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2.25%로 동결했다. 국내경제 여건만 놓고 금리를 결정했다면 어느 때보다 인상 가능성이 컸으나 다양한 외국의 경제여건을 감안해 동결 쪽으로 방향은 선회한 것으로 신중한 판단으로 평가된다.
현재 경제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크다. 우리나라 실질GDP 성장률이 올 상반기 7.6%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금통위는 불안정한 대외 요인에 중점을 뒀다. 미국, 중국 등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의 경기회복 지연이 당초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 역시 3분기에는 성장률이 한 자리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앞으로 물가안정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이번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발언이다. 한국은행이 주목한 물가 지표는 소비자물가와 부동산시장이다.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4분기에는 3.2%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 3%를 웃돌게 돼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있어 금통위가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은은 수도권 주택매매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지방은 상승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금리인상 요인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금리인상 시기와 폭이다. 연중 자금수요가 최고조에 이르는 추석 대목이 있기에 다음달 인상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10월이나 11월에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폭도 올해 안에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게 지배적인 예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즈음인 2008년 9월의 기준금리가 5.25%였던 점을 감안, 총 여섯 번에 걸쳐 지난해 2월 2.0%까지 떨어졌고 지난 6월까지 지속됐다. 지난달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지금 상황에서 볼 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는 경제를 읽는 바로미터다. 금통위의 신중하고 정확한 판단이 경제 살리기의 초석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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