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동산 침체,리모델링이 대안이다…건설업계 발빠른 움직임

최근 2년간 수주실적보유 7개사 불과-진입움직임 본격화

임해중 기자

수도권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새로운 주택사업 먹거리로 부각되면서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특히 주택 등 민간건축 경기 침체가 거듭되면서 '신축' 시장이 위축된 반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절감되는 리모델링에 대한 기업 등 건물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빌딩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는 대형건설사가 선점한 상태지만 앞으로 쏟아질 물량이 많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공략을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하반기 이후 2년 동안 수도권에서 나온 공동주택 리모델링 추진단지는 총 21곳으로 7개 건설사가 나눠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리모델링 시장은 기술·수주 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쌍용건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쌍용건설은 2008년 9월 서울 염창동 우성3차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도곡동 현대아파트, 목동 주공10단지, 둔촌동 현대3차 등 꾸준한 실적을 쌓아왔다.

현대산업개발도 4개 단지의 리모델링 시공권을 획득해 리모델링 사업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산은 서울 강남과 분당에서 각각 2개씩 수주했다. 특히 리모델링 추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분당에서 나온 물량 3개 중 2개를 따내 이 지역의 강자로 부각받고 있다.

게다가 빌딩 리모델링은 최근 대그룹 계열사 소유 대형 상업시설이나 노후 공공기관 건축물, 도심권 대기업 사옥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서울시내 대규모 오피스빌딩들이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거나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07년말 리모델링에 들어간 광화문 교보빌딩이 오는 9월 재개장을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며,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지역적으로는 1970~1980년대에 집중적으로 지어진 강남권 일대 빌딩의 리모델링 움직임이 활발하다. 강남구청이 집계한 대수선(리모델링)허가 건수는 지난 2006년 30여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89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 활발해지는 빌딩 리모델링 시장

이미 수주물량이 있는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 등은 리모델링팀 정비와 인력 충원, 관련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SK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도시정비사업의 블루오션으로 보고 앞으로 더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거나 준비중인 업체도 늘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분당과 평촌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참여를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벽산건설과 LIG건설 등도 현재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참여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지 않은 업체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나서기 위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설사들은 리모델링을 재건축ㆍ재개발 수주 감소를 메울 수 있는 대체제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모델링 시장이 아직 초기에 불과한 만큼 적극적으로 잠재시장 선점에 나설 전략"이라고 전했다.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도 다양해지고 있다. 광화문 교보빌딩 리모델링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공사기간 중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4개 층 단위로 공사를 진행 중으로, 특히 소음ㆍ분진 등을 차단하기 위해 한 층을 비워두는 방식을 도입했다. 삼성동 현대백화점 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기둥 1개당 최소 40일 정도 걸리던 보강공사 기간을 14일로 단축하는 신공법을 적용중이다.

◆ 아직 정책지원은 미비

리모델링 시장이 건설시장의 새로운 아이템이 되기 위해선 정책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최근 건축법 시행령이 바뀌며 리모델링 가능 연한이 20년 이상 노후 건물에서 15년 이상으로 완화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일반건축물 57만여 동 중 리모델링이 가능한 건물은 전체의 80%에 달한다.

이와 관련 건설산업연구원의 윤영선 연구원은 "선진국은 리모델링이 건축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10%선에 불과해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확대를 위해서는 빌딩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10층 안팎의 중소형 빌딩에 대한 인센티브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진철 중앙대 건축공학과 교수 역시 "선진국의 경우 친환경 인증을 받은 건물과 그렇지 않은 빌딩이 수익성에서도 확실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리모델링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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