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학의 대가로 꼽히는 피터 드러커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경영철학이 없으면 기업도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을 하는데 경영철학이 없으면 구멍가게와 다름없다는 이야기다. 그의 경영철학은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경영은 전문직이어야 한다. 경영자들과 관리자들은 회사의 장기적인 안녕을 위해 폭넓은 시각을 견지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고 회사의 범위를 넘어 사회를 바라보고 경제적 부만이 아닌 복지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회사는 지식 근로자들을 통제할 수 없으며 그들에게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즉 금전적 보상만을 강조하면 결국 사회 불균형만 심화된다. 셋째 비영리 단체는 기업이 번영할 수 있는 건전한 사회 건설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이런 경영철학을 기업들이 얼마나 충실히 지키는지 연구 결과가 없지만 괜찮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상당부분 자신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으로 성공가도를 달린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거래에 관심을 가지며 ‘상생’을 강조하는 것은 기업의 도덕성에 바탕을 둔 경영철학을 견고히 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피터 드러커가 강조한 내용에 비교적 근접한 기업은 대부분 승승장구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기업 중 소리 없이 세계 정상을 달리는 기업들이 여기에 속한다. 현재 관심을 모으고 있는 STX그룹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 중심에 강덕수 회장이 있다. 1973년 평사원으로 입사 이후 2001년 STX그룹을 출범시키고 대동조선, 범양상선 등 인수 통합 이후 유럽 최대 조선사인 아커야즈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전진기지를 마련하는 등 자산기준 재계 12위로 끌어올리는 신기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침체로 급속한 고용악화 해결이 국정 최우선 과제로 논의될 때 STX그룹는 과감히 2700여명의 신규 인원을 채용해 정부와 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상 최대의 실적과 영업이익을 올리는 대기업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강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스타일과 인재확보에 대한 경영철학은 향후 ‘대한민국號’의 경제 방향타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향한 경영은 경쟁 조선사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클락슨이 집계한 수주 실적은 더욱 인상적인데, STX는 선박 수주에서 정상권을 유지하며 ‘글로벌 빅5’의 조선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너나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공격적인 경영과 인재 확보로 정면돌파한 그의 경영철학은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었으며 ‘상생’의 본보기를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상생’의 바탕엔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경영철학’이 있음을 대기업들은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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