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동산 시장 기지개 펼까…거래시장은 여전히 침체

임해중 기자

사실상 부동산 거래가 멈췄던 추석 연휴. 한 주가 훌쩍 흘렀지만 여전히 지역별로 거래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자와 힘겨루기를 하던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기 시작하면서 중소형, 급매 위주로 계약이 체결되는 모습도 엿보였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매도, 매수자간 호가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계약 성사가 어려웠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가격은 비강남권 단지들의 급매물 거래로 전주보다 낙폭을 0.02%p 줄이며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도 지역은 각각 -0.02%, -0.06%씩 전주보다 하락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주 -0.10%로 타 지역보다 낙폭이 컸던 인천은 이번주 거래 없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시장은 강남권과 비강남권,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갈렸다. 강남권에서도 그동안 투자수요가 많았던 재건축 단지들은 추석 전, 그리고 추석 직후 1~2건 계약이 체결되면서 며칠 사이 1,000만~2,000만 원 호가가 다시 상향 조정됐다. 실제, 주민공람 후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단지들은 추석 전 42㎡가 7억 7,000만 원, 49㎡가 9억 2,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 각각 7억 8,000만~9,000만 원, 9억 3,000만 원에 매물이 나오는 상태. 하지만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현 시세보다 2,000만~3,000만 원 낮은 가격을 원해 거래가 쉽사리 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반면, 비강남권 일부 지역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 조율이 지난달보다는 수월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호가 차이는 여전하지만 지난 몇 달간 집을 팔지 못한 일부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가격 하향 조정 후 계약에 나선다는 것. 지난해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최고 2억 4,300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던 강서구 가양동 도시개발3단지 49㎡는 현재 2억 1,000만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매수자와의 조정을 통해 2억 원 선에 계약이 체결되는 추세다. 마찬가지로 노원구, 서대문구, 광진구 등지에서도 급매물 가격 조정이 하나 둘씩 이뤄지는 상황이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8.29 대책 발표 한달이 지났지만 거래부진은 여전했다. 추석 이후 조금씩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중개업자들도 실제 문의전화 조차 많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급매 가격보다도 10% 이상 저렴하게 매물이 나올 경우 중소형 위주로 한 두건 계약이 성사됐지만 재건축 단지이거나 신규입주 아파트 등 가격부담이 큰 아파트들은 선뜻 수요자들이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번주 -0.03%의 변동률로 하락세를 이었던 서울은 급급매물 위주로 계약이 이뤄졌던 비강남권이 -0.04%로 강남권(-0.01%)보다 낙폭이 컸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일부 단지들이 소폭 오른 가격에 계약이 체결되면서 전주보다 0.07%p 낙폭을 줄이며 -0.02% 내렸고, 서울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는 각각 -0.03%, -0.01%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재건축 구별로는 송파구(0.12%), 서초구(0.04%), 강남구(0.01%) 등의 순으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관악구는 -1.10%, 강동구는 -0.25%로 하락세를 이었다.

서울 일반아파트시장은 지난주보다 대부분 낙폭은 줄였지만 약세장은 여전했다. 금천구(0.04%), 노원구(0.02%), 서대문구(0.02%), 광진구(0.02%), 양천구(0.01%) 등 오른 지역이 눈에 띄었지만 강서구(-0.20%), 강동구(-0.15%), 중랑구(-0.07%), 송파구(-0.06%) 등의 지역은 이번주도 매매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개별 단지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26㎡가 5억 원에서 5억 500만 원으로 가격이 조정됐고,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72㎡(10억 7,500만→11억 8,000만 원),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10억 7,500만→10억 8,500만 원) 등의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일반 아파트에서는 금천구 시흥동 경남 79㎡(2억 500만→2억 1,000만 원), 노원구 월계동 미륭 72㎡(2억 5,750만→2억 6,500만 원), 서대문구 홍제동 성원 75㎡(2억 500만→2억 1,000만 원) 등은 오름폭을 보였지만 강서구 가양동 강변(도시개발3단지) 59㎡(2억 1,250만→1억 9,950만 원), 강동구 명일동 한양 125㎡(7억→6억 7,500만 원), 중랑구 신내동 신내데시앙 105㎡(4억 500만→3억 9,500만 원) 등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도권 지역은 이번주 전반적으로 낙폭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0.06%의 약세를 보인 경기도에서는 실수요, 신혼부부 위주로 급급매물을 찾고 있는 안산시가 -0.33%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계약이 성사될 때마다 가격하한선이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언급했다. 이어 이천시가 -0.16%로 뒤를 이었고, 고양시(-0.14%), 용인시(-0.11%), 양주시(-0.11%), 오산시(-0.06%)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중소형 위주 급매물 거래가 이뤄진 의정부시(0.09%), 화성시(0.04%) 등의 지역은 이번주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개별단지로는 안산시 고잔동 주공6단지 49㎡(2억 500만→1억 8,500만 원), 이천시 부발읍 현대성우메이저시티2단지 112㎡(2억 8,000만→2억 7,000만 원), 고양시 행신동 무원둗산 105㎡(3억 7,500만→3억 2,500만 원) 등이 매매가를 낮췄다.

신도시 지역은 이번주 단 한 곳도 오른 지역이 없었던 가운데, 일산이 -0.12%로 하락세를 주도했고, 분당(-0.06%), 평촌(-0.01%), 중동(-0.01%) 순으로 하락했다. 인천은 중구(0.05%)와 남동구(0.02%)의 매매가가 상승했지만 계양구(-0.05%)와 부평구(-0.01%), 남구(-0.01%)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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