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취재현장] 신회장 대 신회장 대 신회장

김새롬 기자

롯데가 유업계와 라면업계 진출을 선언하면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과 그의 동생들이 다시금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5일 계열사 롯데삼강을 통해 파스퇴르유업을 부채 포함 87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다.

사실 롯데가 우유산업에 뛰어든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7년 롯데우유가 계열 분리되며 중단됐을 뿐이다. 이때 분리된 롯데우유는 현재 푸르밀로 사명이 바뀌었으며 신격호 회장의 막내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상태다.현재 파스퇴르유업의 점유율은 8위, 푸르밀도 유업계에서는 하위권에 머무르고있는 상태여서 이번 롯데의 유업계 진출은 두 형제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65년 당시 롯데공업을 통해 첫선을 보였던 롯데라면은 1974년 농심라면으로 이름이 바뀌며 사라졌다가 올 1월 다시 부활했다. 초기에 MSG 첨가 논란으로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이수근 맛잡이 라면을 출시하며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라면 업계의 1인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농심을 신격호 회장의 둘째 동생인 신춘호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런데 단순히 형제라는 사실보다 관심을 끄는 건 이들 사이의 알력이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96년 부동산실명제 발표 후 양평동 롯데제과 부지 37만평의 소유권을 놓고 신격호 회장과 분쟁을 벌인 바있다. 신격호 회장이 명의신탁한 부지를 후에 신준호 회장이 소유권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마무리 됐지만 이후 서로 얼굴도 안 볼 정도로 관계가 멀어져 있다는 것은 재계에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롯데의 이번 신사업 진출이 이들 ‘의좋지 않은 형제’의 관계에 어떤 불씨를 지피게 될지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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