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서울엔 무슨일이] ‘제 2 한강의 기적’ 한강르네상스

청계천 복원의 수십 배 경제 효과

변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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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강의 위상이 반세기 만에 다시 살아난다.

과거 1960년대 까지만 해도 한강은 사람과 물자를 이동시키기 위한 나룻배, 잠배 등으로 북적거리며 그 위상을 떨치고 있었다. 하지만 1986년 88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한강종합개발사업이 이루어진 이후 특별한 계획이 없이 강·남북을 구분 짓는 서울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한강을 잠시 잊고 지낸 사이 자동차 전용도로에 의한 접근 차단과 치수기능 위주 개발 등으로 배 한척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나 한강은 서울시가 마련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동북아 시대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고 글로벌 루트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전체적인 골격에서 살펴보면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2010년까지 2,3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우선 딱딱한 회색 콘크리트 정장을 벗기고 녹색 캐주얼 복장으로 바꿔 입힌다. 권역별로 나뉘어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이 들어서고 수상택시와 수륙양용 버스도 지나다니게 된다.

더불어 도시의 쾌적성을 높이는 수변도시를 체계적으로 조성하고, 한강변에는 업무·문화·상업 등 복합기능이 배치되는 등 다양화된 토이이용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증대시킬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한강 르네상스가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는 청계천 복원사업보다 수십 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청계천 복원 사업은 총 23조 7,800억 원의 생산 부가가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리고 한강의 규모와 주변 활용 등을 고려할 때 그 효과는 파격적일 것이다.

한강르네상스 동남권 개발 계획

한강르네상스의 동남권 개발은 반포·잠원 권역, 압구정권역, 잠실권역, 광나루 권역 등이다.

강남권은 한강르네상스의 최대 수혜지역은 아니지만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와 맞물려 강남권의 기존 용적률 250%와 층수 규제라는 측면에서 실속은 챙겼다는 평가도 있다.

이 중 압구정 지구는 가장 많은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은 재건축 시장이 형성되던 1990년대 전국 최고라는 명성을얻고 있었지만, 최근 도곡·대치동에 빼앗겼다. 한강르네상스를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 올 지 기대된다.

압구정지구는 한남대교 남단 라이프미성에서부터 신현대~구현대, 성수대교 남단 한양아파트까지 115만㎡부지가 하나로 묶여 개발된다. 기부채납 비율 26~30%를 적용하고 50층 안팎으로 층수를 높여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지역은 앞서 지난 2005년에도 현대 1~7차와 10차 주민들이 8개 재건축단지를 하나로 묶어 최고 6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집값상승 등을 이유로 무산시킨 적이 있다.

압구정 지역은 강북과 강남을 통합할 수 있는 중요한 입지이고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이기 때문에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올림픽도로를 지하화해 주거단지와 강변 공원을 연결한 복합 단지로 정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잠실지구의 경우 잠실대교 남단에 마주보고 있는 잠실동 주공5단지(3,930가구)와 신천동 장미1~3차(3,522가구)가 통합 개발될 전망이다. 반포지구는 동작대교 남단 반포주공 1단지부터 한남대교 잠원동 한신 단지에 이르는 재건축 단지들이 통합 대상이 된다.

또한 잠실운동장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와 레저타운이 형성되고 공항터미널과 연계한 광역 터미널이 모습을 드러낸다.

반포·잠원권역은 잠수교를 중심으로 한 강남·북을 연결하는 Bridge Park가 건설된다.

반포공원은 반포대교와 잠수교에서 이미 특화를 시작했다. 반포대교 양편엔 한강물을 끌어올려 내뿜는 무지개분수가 이번 달 1일부터 가동된다. 분수는 매일 오후 2시, 3시, 4시, 7시 30분, 8시 30분에 10분씩 가동된다. 반포대교 남단엔 서로 연결된 3개 인공섬(floating island)이 생겨 공연장·컨벤션홀·수상레저시설이 들어서고, 한강공원엔 강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언덕과 달을 형상화한 ‘달빛광장’이 조성되고 있다. 그리고 잠수교의 보행로·자전거도로·전망대는 곧 모습을 드러낸다.

광나루권역은 한강 상류의 자연생태보전지구의 보전 및 확대될 전망이다. 암사선사 유적지와 한강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보행녹도와 ‘광진교 걷고 싶은 거리’와 연계한 한강 자건거공원도 조성된다.

제 2 한강의 기적이 울리다

‘한강르네상스’프로젝트는 거대한 서울의 도심을 가로질러 서해로 그 맥을 뻗어 나아가게 하는 핵심프로젝트이다. 최종 종착지는 2030년 세계 일류의 명품 항구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며, 2010년 마스터플랜이 완성된 이후 20여 년간 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제 2 한강의 기적’을 울리며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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