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대규모 불법대출이 이뤄져 금융감독원에 검찰 수사까지 의뢰된 일산의 고양터미널 사업을 부산저축은행 관련 의혹에 연루된 아시아신탁이 관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양터미널 건설 사업에는 지난 18일 영업정지된 에이스ㆍ제일저축은행뿐 아니라 제일2저축은행 돈이 묶였으며, 다른 소형 저축은행들도 공사대금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신탁은 2008년부터 일산 백석동의 고양터미널 부지 2만9천㎡와 터미널 준공 시 상업시설 분양 수익권을 신탁관리(대출 담보물의 관리)하고 있다. 신탁관리 계약에 따라 해당 부지의 형식상 소유권은 아시아신탁으로 넘어가 있다.
고양터미널의 부동산담보신탁계약에는 시행사인 종합터미널고양㈜, 시공사인 현대엠코, 그리고 사업비와 공사대금 등을 빌려준 저축은행들이 참여했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9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26억원을 KTB자산운용이 지배하는 글로벌리스앤캐피탈이 되사면서 `부실 증자'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아시아신탁은 설립 과정에서 김종창 전 금감원장이 사외이사로 재직했으며, 김 전 원장의 부인 명의로 보유한 이 회사 지분 4%(4억원)를 차명 관리했다는 의혹이 한때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고양터미널이 사업 부지에 대해 발행한 수익증권을 담보로 받아 관리하고 있다"며 "여러 신탁관리 사업의 하나일 뿐이며, 김 전 원장과 관련된 문제는 모두 클리어(해소)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서 아시아신탁이 부산저축은행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애초 올해 말로 예정됐던 정기검사 일정을 앞당겨 지난 7월20일 착수, 한 차례 검사 기간을 연장해 지난달 검사를 마쳤다.
금감원은 아시아신탁 검사 과정에서 몇몇 위규사항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올해 연말까지는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고양터미널 사업에는 기존에 알려진 제일ㆍ저축은행 외에도 영업정지된 제일2저축은행 등 다른 저축은행이 연이율 10% 안팎의 금리로 특수목적법인(SPC) 등에 자금을 빌려줬다.
사업부지 매입과 운영자금 등으로 제일저축은행, 제일2저축은행, 에이스저축은행이 대출했으며, 인성저축은행과 늘푸른저축은행이 공사대금으로 각각 32억원, 14억원을 대출했다.
이에 대해 고양터미널 측은 "관계회사(공동사업자) 명의로 차입한 자금에 대해선 해당 관계회사와 대표이사로부터 지급보증을 받았으며, 회사명의 차입금과 관련해 전ㆍ현 대표이사의 인적보증도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감원의 경영진단 과정에서 이들 차입금은 사실상 공동사업자를 위장한 차명 차주를 내세워 한도를 초과해 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이 파악한 한도 초과 대출금은 6천10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신탁 측은 "90%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분양시장이 워낙 안 좋다보니 다음달 말 준공돼도 제대로 분양이 이뤄질지 미지수"라며 "현재 대형마트 1곳 정도만 분양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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