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광주 인화학교’ 실화 영화화 <도가니> 실제사건 재조사 여론 들끓어

대중의 분노에서 실절적 변화 낳아야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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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의 흥행과 함께 영화의 바탕이 된 실제사건을 재조사해야한다는 여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이하 대책위)가 다음 아고라에 성폭력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이슈 청원에는 27일 오전 0시 50분 현재 29천575명이 서명했다. 목표 5만명으로 시작된 이슈 청원에 하루만에 1만명 이상이 서명하고 나선 셈이다. 네이버의 영화 도가니 공식카페에도 대책위의 성명 전문이 개재됐으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책위는 다음 아고라 등에 낸 성명을 통해 "해당 사회복지법인에 대해 2005년과 2010년 성폭력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할 구청인 광산구와 광주시청에 "인화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인권침해를 철저히 조사하고, 사건을 방치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명한 네티즌 대부분이 영화 '도가니'를 봤거나 이를 통해 인화학교 사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이들. 이들은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엄중한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 "이런 나라에서 자식을 키울 수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조사에 불응한 법인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장애인 거주시설 거주인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10년 성폭력 사건과 인화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광산구청은 해당 법인에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장애인 시설 등 인권 사각지대를 담당할 인권전담 직원을 채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산구 관계자는 "법인이 전문성이 없는 이사들로 구성돼 있어 문제가 있다고 보고 10월7일까지 교체 여부를 알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사법권은 없지만, 최대한 법적 테두리 내에서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가니'는 2005년 광주에 위치한 청각장애인 학교인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실제 장애학생 성폭력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도가니'가 개봉과 동시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화제몰이를 이어간 가운데 실제 사건에 대한 관심 또한 커졌다. 영화의 힘이 대중의 공분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낳게 될지 또한 두고 볼 대목이다.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은 2005년 이 학교 교장과 교직원들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사건이다. 가해자 4명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는 3명이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났다. 일부는 버젓이 다시 교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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