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합수단, 제일저축은행장·전무 함께 체포

전재민 기자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권익환 부장검사)은 26일 이용준(52) 제일저축은행장과 장모 전무를 함께 전격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합수단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낮 12시 이 행장을 체포했으며, 같은 은행 장모 전무도 함께 체포했다.

최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한 합수단의 수사가 지난 23일 본격적으로 개시된 이후 처음으로 저축은행 경영진이 체포됐다.

이에 따라 이들 저축은행 경영진, 대주주의 불법대출 혐의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합수단은 이번 주 중반 이후부터 경영진과 대주주들을 소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늘 즉시 이 행장을 체포하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 수사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합수단의 체포 조치는 압수물 분석을 통해 저축은행 경영진, 대주주의 비리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신병을 조기에 확보해 속전속결로 불법대출 부분 수사를 전개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 행장 등의 혐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합수부는 이들이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와 대주주 신용공여 등 불법대출에 간여한 자료를 상당 부분 확보해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제일저축은행은 경기 일산의 고양종합터미널 건설 사업에 대출한도를 넘겨 1천600억원을 불법 대출했고, 한도를 넘기자 정체불명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비롯한 여러 공동사업자를 차명으로 내세워 우회대출한 것으로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드러난 바 있다.

제일저축은행장 체포에 따라 함께 영업정지된 토마토·제일2·프라임·에이스·대영·파랑새 등 다른 6개 저축은행 경영진과 대주주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저축은행의 경우 제일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에 같은 방법으로 불법대출한 것으로 나타나 이 은행 경영진도 곧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대주주나 경영진의 책임을 보는 게 우선이고 불법대출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부실대출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수단은 이날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임원급 실무진들도 동시에 불러 불법대출 과정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일부 사전인출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자료 수집에 나서는 등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