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국 R&D 논문 질(質) 뒷걸음질... 중국에도 추월 당해

포스텍·이화여대·천문연 정도만 세계 평균 이상

김시내 기자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질(質)적 측면에서 세계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연구·개발(R&D)의 성과가 점점 뒷걸음질치면서 이제는 중국에까지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마다 10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R&D 사업의 성과는 세계 수준과 더 큰 격차를 보였다.

정부로부터 연구를 위탁받은 기관 가운데 세계 수준을 넘어선 곳은 포스텍(포항공대)·이화여대·광주과학기술원·서강대·천문연구원 정도에 불과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작성한 '2010 국가연구개발사업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핵심학술지(Core Journal)에 실린 우리나라 논문(정부, 민간 지원)들의 '상대적 순위보정 영향력지수'는 0.933으로 세계 평균(1.0)을 밑돌았다.

우리나라 지수는 미국(1.088)·영국(1.074)·프랑스(1.049)·캐나다(1.039)·독일(1.038)·이탈리아(1.028)·일본(0.971) 등 이른바 '선진 7개국'은 물론, 중국(0.942)보다도 낮았다.

KISTEP이 최근 개발한 이 지수는 논문이 실린 학술지의 영향력·인용빈도 등을 반영해 논문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분석 대상을 국가R&D사업(정부 지원)을 통해 생산된 논문만으로 좁히면, 우리나라 논문의 질적 수준은 0.897로 더욱 떨어진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상대적 순위보정영향력지수'가 해가 갈수록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학 중에서는 포스텍(포항공대) 논문의 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2009년 SCI 핵심학술지에 실린 포스텍의 국가R&D 논문(715편) 지수는 1.064로 세계 평균을 웃돌았고, 이화여대(253편, 1.029)와 광주과학기술원(283편, 1.014), 서강대(251편, 1.008) 역시 세계 평균을 넘어섰다.

서울대(2천427편, 0.970), 고려대(1천62편, 0.932), 연세대(1천504편, 0.922) 등의 경우, 논문의 양은 많았지만 질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미치지 못했다.

26개 이공계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 가운데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천문연구원(60편, 1.091)이었다. 지수가 세계 평균 이상인 출연연은 천문연구원과 과학기술정보연구원(53편, 1.084) 단 두 곳 뿐이었다.

교과부와 KISTEP은 보고서에서 "2010년 조사 결과, SCI 논문 등의 질적 수준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성과의 질적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를 평가에 적극 활용, 질 중심의 성과 관리가 이뤄져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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