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산 100층 건물 부지, 모 저축은행에 공매 낙찰 논란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25일 부산시와 금융계,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모 저축은행은 지난 23일 모 부동산신탁에서 진행한 WBC 솔로몬타워 건립 부지(16만㎡) 공매에 단독 응찰해 891억원에 낙찰받았다. 이 은행은 WBC 사업과 관련한 총 1천529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선순위로 65억원 상당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이 저축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은행으로,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일반적인 BIS 비율에 따른 적기시정조치 적용(2017년 6월까지)을 유예받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이 저축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은행이며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일반적인 BIS 비율에 따른 적기시정조치 적용(2017년 6월까지)을 유예받고 있는 상황.

올 초 저축은행 연쇄 영업정지사태 때 발생한 뱅크런(예치금 대량 인출 사태)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고,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2010 회계연도 경영실적에 따르면 BIS 비율이 금융당국의 감독기준인 5%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모 회계법인은 이 은행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6월 현재 당기순손실이 130억원 발생했고, 누적 결손으로 인해 총부채가 총자산을 초과하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지난 6월 홈페이지를 통해 BIS 비율이 2.18%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금융당국 감독 지도기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순손실도 큰 상황에서 거액의 비업무용 토지이자 무수익 자산을 취득한 배경에 좋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주주는 부산의 모 건설회사 2곳과 이 건설회사의 대표로,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WBC 사업 인허가를 담당한 부산시는 "시 차원에서 개입할 여지는 없다"며 "단지 부산의 마천루가 될 WBC 사업에 대한 시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이번 부지 공매와 은행의 응찰 배경 등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WBC 사업은 16만㎡의 부지에 지하 8층, 지상 108층, 전체면적 30만㎡ 규모의 초고층 3개동을 짓는 공사로, 당초 사업주는 ㈜솔로몬 그룹이다.

주거비율 상향조정을 둘러싼 논란 속에 사업승인을 받아 지난 9월 현대건설과 도급약정을 체결하고 착공을 앞둔 상태에서 대출금 연체를 둘러싼 대주단 간 갈등(공매 찬성 54%)으로 사업부지가 공매에 넘겨져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 은행의 무수익 자산 취득 사실을 보고받고 취득 의도 등에 대해 진상을 확인 중"이라며 "관련 법 규정 위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하위규정에라도 혹시 저촉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은행의 여러 지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 재공매할 해야 할 것"이라며 "실제로 이같은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 측은 이번 공매 낙찰과 관련해 "채권회수를 위한 조치"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