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25일 부산시와 금융계,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모 저축은행은 지난 23일 모 부동산신탁에서 진행한 WBC 솔로몬타워 건립 부지(16만㎡) 공매에 단독 응찰해 891억원에 낙찰받았다. 이 은행은 WBC 사업과 관련한 총 1천529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선순위로 65억원 상당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이 저축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은행으로,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일반적인 BIS 비율에 따른 적기시정조치 적용(2017년 6월까지)을 유예받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이 저축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은행이며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일반적인 BIS 비율에 따른 적기시정조치 적용(2017년 6월까지)을 유예받고 있는 상황.
올 초 저축은행 연쇄 영업정지사태 때 발생한 뱅크런(예치금 대량 인출 사태)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고,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2010 회계연도 경영실적에 따르면 BIS 비율이 금융당국의 감독기준인 5%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모 회계법인은 이 은행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6월 현재 당기순손실이 130억원 발생했고, 누적 결손으로 인해 총부채가 총자산을 초과하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지난 6월 홈페이지를 통해 BIS 비율이 2.18%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금융당국 감독 지도기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순손실도 큰 상황에서 거액의 비업무용 토지이자 무수익 자산을 취득한 배경에 좋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주주는 부산의 모 건설회사 2곳과 이 건설회사의 대표로,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WBC 사업 인허가를 담당한 부산시는 "시 차원에서 개입할 여지는 없다"며 "단지 부산의 마천루가 될 WBC 사업에 대한 시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이번 부지 공매와 은행의 응찰 배경 등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WBC 사업은 16만㎡의 부지에 지하 8층, 지상 108층, 전체면적 30만㎡ 규모의 초고층 3개동을 짓는 공사로, 당초 사업주는 ㈜솔로몬 그룹이다.
주거비율 상향조정을 둘러싼 논란 속에 사업승인을 받아 지난 9월 현대건설과 도급약정을 체결하고 착공을 앞둔 상태에서 대출금 연체를 둘러싼 대주단 간 갈등(공매 찬성 54%)으로 사업부지가 공매에 넘겨져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 은행의 무수익 자산 취득 사실을 보고받고 취득 의도 등에 대해 진상을 확인 중"이라며 "관련 법 규정 위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하위규정에라도 혹시 저촉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은행의 여러 지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 재공매할 해야 할 것"이라며 "실제로 이같은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 측은 이번 공매 낙찰과 관련해 "채권회수를 위한 조치"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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